알라딘서재

구름모모
  • 엉엉
  • 김홍
  • 12,600원 (10%700)
  • 2022-11-11
  • : 630



듣는 것만 가능하고 대답하지는 않는 세상은 안전한 사회인가. 무표정하게 일하는 노동자들이 많은 사회의 불편함을 드러내는 소설이다. 울음을 삼키는 사회, 감정을 감추는 사회문제를 독특한 방식으로 풀어낸다. 좋은 시간과 나쁜 시간, 애매한 시간과 구체적인 시간들이 무엇인지도 차분히 떠올려보게 하는 작가의 문장들을 등장한다.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진 시간을 얼마나 귀중하게 삶에서 누리고 있는지 돌아보게 한다.

소설은 시간의 가치와 감정에 충실할 수 있도록 이끌어준다. 마음껏 웃을 수 있고 울 수 있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것인지 <당신이 죽였다> 드라마에서도 인물들을 통해서 보여준다. 두려워서 모든 감정을 숨기고 감추는 것이 얼마나 인물을 불행하게 만들었는지 보여준 드라마이다. 이 소설에서도 그만 놓쳐버린 것이 무엇인지도 모른 채 본체가 자신을 떠나버린 상황이 펼쳐진다. 시간을 귀하게 생각하지 않는 것이 얼마나 자신을 황폐하게 만들어버리는지 보여준다.

시간은 왕의 권세이며 귀하지 않은 시간도 덜 중요한 시간도 없다는 것을 응시한 젊은 작가의 시선이 엄습해진다. 모든 지체가 본체가 될 때 누릴 지복이 무엇인지도 선명해진다. 책표지 그림이 그러하다. 노동자들이 일을 하고 있지만 모두가 같은 모습으로 일하는 기계적인 모습이다. 말하는 자유가 없는 사회, 감정이 없는 기계와 같은 노동자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울지 못하는 감정이 결국에는 자신을 떠나 버린 결과를 만들고 자신이 펑펑 울고 나서야 자신이 왜 부모가 없는지 이제서야 생각하는 장면이 등장한다.

쿠팡이츠 라이더와 쿠팡 로켓배송으로 더 이상 사람이 죽지 않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미지의 서울>드라마에서도 직장인의 고충이 전해진다. 이 소설을 읽었을 때와 지금은 얼마나 달라진 사회가 되었는지 둘러보게 되는 한국사회이다. 더 각박하고 더 숨쉬기 어려운 고충들이 들리는 이유는 무엇인가. 공평한 사회인지 불공정한 사회인지 자신들의 노동을 엄중하게 둘러보면서 읽어야 하는 다시 읽어야 하는 소설이다.

니들이 지랄해 봤자 세상 안 바뀌어... 당신이 아무리 지랄해 봤자 우리도 안 바뀌거든... 한 번 싸우고 끝나는 세 세상에 어딨어요... 우리 같이 참호를 파요. 전선을 넓게 만들고 각 부분에 속속들이 침투하자고요. 194

고지서에 완전히 갇힌 기분이라고 소설은 말한다. 강도 같은 방식으로 라이프스타일을 무너뜨리는 그들의 방식에 삶을 무방비 상태로 놓쳐버려서는 안 된다. 소득이 많아야 부자가 되는 것이 아니다. 소득의 차이가 아닌 소비습관을 정비하는 것이 최선의 부자의 지름길이다. 고지서가 소비습관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결과이다. 매달 가계부를 작성하거나 매일 소비일기를 기록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필요한 만큼만 소비하고 불행하지 않는 노동을 선택하는 노력이 필요한 사회이다. <당신이 죽였다>드라마의 마지막 장면처럼 새로운 삶, 새로운 출발을 두려워하지 않고 어떤 파도가 와도 감당할 수 있는 사람이 되는 자신을 만드는 것이 필요해진다.

정부를 향한 강한 질타도 아낌없이 쏟아내는 소설이다. 여행을 다니다 보면 지자체의 혈세 낭비하는 광경을 자주 보게 된다. 아찔할 정도의 혈세 낭비하는 광경이 이제는 전국 어디에서나 목격된다. 국민을 위한 정책이 아닌 바벨탑 경쟁을 하고 있는 지자체의 모습에 눈살을 찌푸리지 않는 정부가 되어야 하는 것이 우선이다. 아무도 믿지 않는 기상청의 일기에보와 구청 민원 부서의 검토 중이라는 상징성에 신뢰가 얼마나 무너진 한국사회인지 꼬집는 작품이다.


니들이 지랄해 봤자 세상 안 바뀌어... 당신이 아무리 지랄해 봤자 우리도 안 바뀌거든... 한 번 싸우고 끝나는 세 세상에 어딨어요... 우리 같이 참호를 파요. 전선을 넓게 만들고 각 부분에 속속들이 침투하자고요. - P194
이제 그만 울자, 그만 울고 한번 생각해 보자 ... 나는 왜 부모가 없는지에 관해서 탐구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 P147
고지서. 가끔 나는 완전히 덫에 걸린 기분이 든다... 어떤 자물쇠를 걸어 놓든 그들은 문을 따고 들어올 것이다.- P12
절대로 믿지 않는 세 가지... 기상청의 일기예보, 구청 민원 부서의 검토 중... 공통점은 ... 정부- P165
쿠팡이츠의 라이더. 쿠팡 로켓배송. 더 이상 사람이 죽지 않기로- P1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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