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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모모
  • 경험의 멸종
  • 크리스틴 로젠
  • 17,820원 (10%990)
  • 2025-05-20
  • : 72,511




지금 현대인을 혼란에 빠뜨린 것들의 실체가 무엇인지 조목조목 알려주면서 우리가 누릴 수 있는 것들이 어떻게 기계에게 박탈당했는지 살펴보게 한다. 그리고 이 혼란의 실체에게 저항하라고 온건한 목소리를 전하는 책이다.



일상에 스며든 기계의 자동화 서비스가 편리하다기보다는 불편함을 더 많이 감수하면서 생활한다는 것이 더 현실적이다. 기계와 과학의 발달이 많은 노동자의 일자리를 빼앗으면서 경영 측면에 이윤을 남기지만 고객 입장에서는 불편함이 더 많음 것이 현실이다.

자동화, 키오스크, 태블릿 주문이 일반화되고 있지만 요리의 고급스러움과 차별성을 기계가 온전히 담기에는 여전히 역부족이다. 작은 화면에 음식의 풍미를 점하기에는 부족한 메뉴 선택 코너가 여전히 아쉬울 뿐이다. 인건비 절약이라는 장점에 밀려나 요리가 어떤 것인지 질문하는 순간에는 직원호출을 하게 된다. 기계는 여전히 사람의 역량을 이겨내지 못한다는 것을 경험하면서 확인하고 있다. 가장 불편한 것은 자동 응답기라는 기계이다. 결국 직원과 상황을 논의하는 것이 가장 빠른 길이라 사람이 그리운 현대사회이다. 그래서 최적의 신용카드만을 사용하게 된다.


<퍼펙트 데이즈> 영화를 최근에 보면서 주인공 중년 남자가 점심시간에 공원 벤치에서 같은 공간에서 점심 도시락을 먹는 여성을 보고 인사를 나누는 장면이 있다. 그의 모습과 대조적으로 표정 없는 여성의 모습은 다음에도 일관된 모습으로 그에게 반응하지 않는다. 혼자 사 중년 남자이지만 그에게 외로움이나 우울을 감지할 틈이 없었던 이유를 이 책의 연구 결과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행복은 특별함에서 찾아오는 것이 아니라 일상의 순간에 나타나는 사소함에서 찾아온다는 것을 이 영화와 이 책을 통해 확인하게 된다.

휴대폰에 눈길이 머문 사회적 현상을 사회적 유리라고 명명한다. 대화가 없고 경험이 단절되는 것이 표준화되고 있음을 우려해야 하는 이유들이 전해진다. 직관을 방해받고 사람과 어울리지 않는 문화가 더 가속화되는 분위기이다. 친구 없는 10대들이 대학가의 문화로 이어진다.

수도원 사람들의 생활에 깊게 자리 잡는 기도는 정서적 건강에도 중요하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같은 옷, 같은 음식, 장식이 거의 없는 공간을 공유하면서 내면의 악마와 불안을 마주하는 것이 기다림의 미학으로 이어진다. 이들이 기도하는 시간들이 열거되는 문장에서 긴 호흡으로 그들의 기도 시간과 기도하는 마음, 기다림의 미학이 되는 기도를 다시 응집시키게 된다.

지금 흘려보내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가치있는 것이 무엇인지 이들의 생활을 통해서 다시 둘러보게 한다. 매일 자신과 싸워서 이기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내면의 악마와 불안을 이겨내야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이 책의 내용 중의 수도원 사람들을 통해서 다시 명료해지는 경험을 쌓는다. 가벼워지고 간소해지는 삶, 진정한 가치를 손가락에 꼽을 수 있는 가치를 다시 주워 담을 수 있는 책이다. 기계처럼 되어간다는 것이 얼마나 위협적인지 일깨워 준다. 잃어버린 것과 놓쳐버린 것이 무엇인지 되짚어보면서 진짜 삶을 놓치지 않도록 빛을 비추어준 시간이다.



같은 옷을 입고, 같은 음식을 먹고, 장식이 거의 없는 같은 공간을 공유한다. 이런 생활 방식이 자신과 마주하도록 한다고, 내면의 악마, 불안, 다루기 힘든 생각들과 마주하도록 만든다고 강조한다. 이런 생활 방식은 시간에 대한 완전히 다른 경험을 촉진하고 기다림의 의미를 다르게 이해하게 한다. 158


같은 옷을 입고, 같은 음식을 먹고, 장식이 거의 없는 같은 공간을 공유한다. 이런 생활 방식이 자신과 마주하도록 한다고, 내면의 악마, 불안, 다루기 힘든 생각들과 마주하도록 만든다고 강조한다. 이런 생활 방식은 시간에 대한 완전히 다른 경험을 촉진하고 기다림의 의미를 다르게 이해하게 한다. - P158
기대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은 정서적 건강에도 중요하다.- P164
이 혼란에 저항하라- P315
수많은 옵션을 선택하고 대기해야 하는 자동 응답 전화기- P68
우리는 점점 더 기계처럼 되어 간다- P213
눈을 맞추거나 미소를 지어주었던 사람들은 그녀가 못 본 척했던 사람들보다 단절된 느낌을 덜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연구팀- P66
주변 사람들을 잠깐도 알은척하지 않고 스마트폰 화면에만 집중하는 것은 사회적 무관심이 아니라 사회적 유리다. 이러한 사회적 유리가 공적 공간의 표준이 되고 있다.- P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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