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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모모
  • 숲노래  2025-02-24 18:11  좋아요  l (1)
  • 2017년 10월을 돌아봅니다. ‘달팽이’라는 이름으로 수수하게 숲책(생태환경책)을 펴내는 곳에서 《나무》라는 이름을 투박하게 붙인 책을 선보였습니다. 군말도 군더더기도 없이 오롯이 ‘나무’라고만 이름을 붙인 책을 내놓을 수 있구나 싶어 놀랐고, 둘레에 이 책을 사읽으라고 여쭐 적에 도무지 사읽는 이웃을 만나지 못 해서 쓸쓿던 일이 떠오릅니다.

    요즈막에 여러 이웃님이 《나무》라는 이름이 붙은 책을 사읽는 이야기를 곧잘 들으면서 “설마 그 《나무》가 겉갈이만 하고서 다시 나왔나?” 싶었는데, 다른 펴냄터에서 나왔군요. 옮긴이도 똑같으니 줄거리도 똑같을 테지요.

    비록 2017년에는 눈여겨보거나 품는 사람이 드문 나머지 그리 못 읽히고 사라져야 했지만, 새롭게 나와서 읽힐 수 있으니 반가우면서도 조금은 허전합니다. 나무는 하루아침에 번쩍 자라지 않는 터라, 이 책 《나무》도 마치 나무살이와 마찬가지로, 천천히 띄엄띄엄 봄여름가을겨울이라는 네철을 누리면서 느긋이 읽고 살필 적에 비로소 “왜 ‘나무’라고 투박하게 이름을 붙여서 내놓았는”지 시나브로 느낄 만하리라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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