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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역사에는 참전 군인들의 삶이 존재한다. 전쟁에 참전한 군인들은 일상으로 무사히 귀환하였을까? 온전한 가정으로 돌아왔는지 살펴보게 된다. 넷플릭스 영화로 만난 이 영화는 아버지와 딸이 산에서 일상생활을 하는 모습들이 이어진다. 먹고 자고 비가 내리면 분주하게 움직여야 하는 이유들이 그들에게는 생존게임이었음을 보여준다. 산에서 두 사람이 왜 생활하고 있었는지도 작품은 서서히 드러내면서 참전 군인이었던 아버지가 일상으로 복귀하지 못하고 현재도 위협적인 상황이라고 생각하고 살아갈 만큼 영혼이 파괴되어 있다는 것을 사실적으로 전해진다.
아내는 보이지 않고 청소년 딸과 산에서 생활하고 사회적 부적응자로 생활하는 모습이 오히려 자연스러운 부녀의 모습이 계속 영상미로 고발한다. 왜 그의 영혼은 참전하기 이전으로 돌아오지 못하는 것일까. 전쟁의 여파는 딸의 삶에도 큰 파동을 일으킨다. 한 사람의 삶으로 끝나지 않고 아내와 자식에게도 고스란히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보여준다.
전쟁에 참전한 군인은 일상 복귀에 실패하였다. 전쟁의 당위성은 참혹한 결과만을 남긴다. 헬리콥터 소리에 거부 반응을 보이는 그는 현재도 전쟁터에 존재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시공간을 분별하지 못할 정도로 그의 영혼은 무엇을 보고 듣고 경험했던 것일까. 말하지 않는 침묵에는 그가 전쟁터에서 경험한 것들을 함축하면서 전쟁과 관련된 것에 극도로 민감한 반응을 보이면서 실패자로 귀환했음을 확인하게 된다.
그가 나무를 벌목하는 작업장에서도 부적응하는 모습이 안타깝게 전개된다. 그가 그곳에서 도망가는 것과 그곳에서 떠나고 싶지 않다는 딸의 반응과 선택을 묵묵히 전하는 영화이다.
파괴된 영혼들은 젊은 군인들이었다. 그들의 죽음, 그들의 상실된 신체, 영혼의 파괴는 전쟁의 결과로 통계된다. 무엇도 살릴 수 없는 파괴된 젊은이들로 남는다. 전쟁과 군인은 죽음과 훈장, 메달, 위령탑의 이름을 남기는 것으로 정당성을 강요하지만 문학과 영화 예술가들은 전쟁 옹호자들이 틀렸다고 무수히 고발한다.
자살로 마감되는 사라지는 참전 군인의 죽음은 숫자로 통계 되고 집계되는 단순한 사회적 손실로 치부되어서는 안되는 사회적 문제이다. 미국에서 국민들이 전쟁을 거부하는 상황에 정치권의 선택들이 어떻게 변화되었는지도 함께 생각하였던 작품이다.
알베르 카뮈의 에세이 <안과 겉>을 읽었다. 작가의 아버지가 열의에 가득 차서 참전한 군인이었고 그는 머리에 총알을 맞고 일주일 동안 신음하고 앞을 보지 못하다가 사망하였다는 것을 이야기한다. 남겨진 아내와 자식의 가난을 그는 회상하면서 빼앗긴 남편과 아버지를 글로만 남기게 된다.
지금도 총기의 정당성과 누구를 향하는 총알이었는지 역사에 기록되는 시대이다. 돈의 가치, 성장의 가치, 생명의 가치 정도는 무의미하다고 치부하는 극소수의 선택과 정당성이 부각된다. 일상의 행복을 권력이 빼앗을 수는 없지만 현실은 그들이 보통의 사람들을 위협하면서 교활하게 그들이 끌어안고 기뻐하는 것이 무엇인지 확인허게 된다. 그들이 기뻐하는 것에는 누군가의 죽음도 포함되고 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군대가 하는 짓이야말로 도둑질이지.
너희 아버지를 데려가고,
우리 아버지를 데려가는 거...
저 위의 모든 부자 나치들 692
이 나쁜 새끼들...
이 예쁘장한 나쁜 새끼들...
내 속의 찰과상이 보여?...
나를 침식하는 게 보여?...
세상은 그런 사람들을 누릴 자격이 없으니까. 745
너를 벌하지 마.
벌과 고통...
행복도 있을 터였다.
그것이 글쓰기였다. 750
책도둑 / 문학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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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은 물질이 아니라 정신에 있는 것 463
인생을 허비하고...
깨닫고...
어리석고 하찮은 존재에게
자신의 모든 꿈을 걸었음을...
영혼을 전부 쏟아부었음을... 281
면도날 세계문학전집 민음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