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 소개하는 사람들이 낯설지가 않아서 고른 인문학 도서이다. 장래희망은 무엇이냐는 질문에 장래 직업을 동의어로 생각하고 기록하고 말하였던 시절을 지금 보면 이상하다고 말하는 저자의 프롤로그에서 문득 멈추게 된다. 희망하는 것과 직업은 우리는 동일시하는 것에 익숙해지는 삶을 12년 동안 학교라는 공간에서 익숙해졌음을 의문을 가지게 한다. 왜 그렇게 성장하고 당연하게 생각하면서 성장했던 것인지 생각하게 하는 문장이다. 이것은 결코 당연한 사고의 범주가 되지 않는다. 어떤 삶을 살고 있는지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보는 것이 더욱 나은 삶을 위해 나아가는 길임을 가르쳐 주고 배웠어야 하는데 현실은 그렇지 않다는 것을 확인하게 된다.
직업을 꿈꾸면서 달려왔던 12년의 학창 시절이 공식적인 세월이지만 현실은 더욱 가혹한 것이 더 심각해진다. 태어나자마자 걷기 시작할 무렵부터 사교육 시장은 과열 분위기이다. 사교육 시장은 7년까지도 어마어마하게 과열된다. 19년이라는 시간을 미래 직업을 위해 달리는 아이들은 얼마나 지치는지 <일타 스캔들> 드라마에서도 보여주기까지 한다. 하지만 대학이 종착점이 아님을 사회인들은 누구나 알기에 그들의 노고는 또 다른 시작점임을 알게 된다. 직장에 자리 잡지만 그들이 꿈꾸었던 일과는 거리가 먼 업무부터 시작한다는 것에 또 한 번 혼돈과 좌절을 경험하게 된다. 지친 직장인들이 긴 세월 준비하고 희생한 대가가 이것이었냐는 자문의 시간은 퇴사와 이직으로 이어지는 전환점이 되기도 한다.
누구나 고민하기 시작하는 현실 문제는 어디에서도 현답을 주지는 않는다. 그때 찾아다니는 것들이 술, 오락문화, 여행, 맛집 투어 등 수많은 것들이 열거되지만 되돌아오는 길목에서는 다시 헛헛해지는 기분을 감출 수는 없는 것이 현실이다. 이때 누군가는 책을 펼치면서 대안을 찾고, 치유를 받기도 한다. 위로를 받고 응원을 받기도 한다. 이 책에서는 원하는 직업을 갖더라도 인생의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깨닫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는 저자의 글을 만나게 된다. 직업이 인생의 전부가 아님을 일찍 깨닫는 순간 우리는 진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무수히 질문을 던지게 될 것이다. 담아내는 내용들을 통해 진짜 삶을 살기 위한 다정한 속삭임들이 만나게 되는데 내용들은 어렵지 않으며 퇴근 후 한 챕터씩 읽고 잠을 청해도 될 정도로 토닥토닥 위로해 주는 글들과 수많은 유명한 사람들의 삶들이 소개된다. 좌절하고 절망하고 불안하고 갈등하는 직장인들에게 또 하나의 등불처럼 함께 곁에서 걸어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만날 수 있는 내용들이 전해진다.
자기만의 방식으로, 세상의 일부가 되는 법
일상의 감옥에 갇히는 사람 & 일상을 이기는 사람
지겨운 밥벌이가 신성한 밥벌이가 되기까지
크게 3가지 주제로 나누면서 소개된 인물들은 예술가들이다. 다양한 인생 이야기들이 어느 순간 자신과 다르지 않는 상황임을 포착하기도 하면서 자기 긍정으로 나아가는 인생론으로 단단하게 자리 잡는데 도움을 받게 될 것이다. 조기 퇴직과 파이어족이 될 때까지의 노력과 이후의 삶이 어떻게 전개될지도 궁금했는데 꽤 긴 세월이 지난 뒤돌아보니 후회되지 않는 선택이며 우물 안의 개구리처럼 살아가지 않을 수 있었던 선택이었다는 것을 그때의 우리들에게 칭찬을 아끼지 않게 된다. 좋아하는 것을 즐기기 위해서 대가를 치러야 한다고 말한 헤밍웨이의 말과 직접 경험하면서 얻은 것들이야말로 진짜 삶을 즐기는 것임을 알게 된다. 퇴사를 준비하는 삶, 파이어족이 되는 삶은 긴 세월 준비된 것임을 떠올리게 된다. 일상을 소홀히 보낸 『마담 보바리』 주인공도 책에서 언급되며, 외로움은 자기 내부에 있다는 사실을 언급한 인물도 책에서 만나게 된다. 당신은 어떤 계절을 지나고 있는지 질문을 던지는 명리학적 접근도 흥미로웠고 지금 어떤 계절이며 어떤 계절들을 지나왔었는지도 생각해 보게 하는 책이다.
수도사처럼 최소한의 물질에 의지하고 막대한 부를 철저하게 외면한 인물이 누구인지도 만나게 된다. 직접 경험해 보고 나서야 고민의 의미를 깨닫는다는 내용과 자기만의 길을 걸었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도 언급된다. 갈팡질팡 고민 중이라면 직접 해보라고 권유하게 된다. 뭐든지 직접 경험해 보고 실망도 하고 실패를 할지라도 그것은 영원한 실패가 아님을 알게 된다. 그때 얻은 경험이 반복되지 않을 것이며 그 경험은 고유한 자산이 되기에 고민하는 젊은 청춘들이 있을 때마다 언제나 응원을 아끼지 않게 된다. 저자도 많은 경험들을 경험한 것을 책에서 언급한다.
많은 재산을 상속받는 사람들을 전혀 부러워하지 않는데 그들이 어떤 삶을 살다가 생애를 떠나는지 목도하였기 때문이다. 더불어 자식에게도 많은 재산을 증여하고 상속할 계획이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들이 얼마나 무료하게 사는지, 허송세월을 보내는지 알기에 땀의 기쁨, 절제의 기쁨, 노동의 기쁨, 계획의 기쁨을 즐기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부자가 깃발을 흔드는 존재처럼 보이기 쉽지만 진실은 그렇지가 않다는 것을 무수히 많은 문학들을 통해서 쉽게 확인할 수가 있다. 『환락의 집』 소설 내용도 생각나는 만큼 명료한 사실을 깨우치는 것에는 적절한 시간과 노력도 필요해진다. 책에서 만나는 무수히 많은 사람들과 작가들이 살았던 진짜 삶들을 매치하는 것을 이 책을 통해서도 일부분이지만 알게 된다. 차곡히 쌓여가는 예술가들의 이야기들이 꽤 흥미롭기까지 하였던 책이다. 그들의 인생사를 통해서 발견하게 될 것들이 무엇이 될지는 독자들의 몫으로 남겨질 것이다.
좋아하는 것을 즐기기 위해서는 나름의 대가를 치러야 한다.
대가를 치르고 얻었을 때, 그것을 아는 것이야말로 삶을 즐기는 것이다.
_헤밍웨이
직접 부딪혀 본 후에야 고민은 의미를 얻는다. - P181
수도원의 수도사들처럼 최소한인 물질에 의지. 가족의 막대한 부를 철저하게 밀어냈다. - P186
외로움은 바깥에 있는 게 아니라 자기 내부에 있다고- P183
어떤 삶도 완벽하진 않다. 내가 가진 것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지가 삶의 방향을 결정한다.- P159
상속받은 재산이 많아 평생 돈 걱정 한번 해본 적이 없는데 J.J가 두려워하는 것은 오직 무료하게 오래 사는 것뿐- P1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