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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꿈틀 책방
  • 그림책이 마음을 불러올 때
  • 이숙현
  • 11,700원 (10%650)
  • 2018-06-15
  • : 111

깜깜한 밤.

낮일을 마치고 집안일도 마치고

달도 별도 아이들도 모두 잠든 밤.

그녀의 노트북이 다시 켜진다.

 

그렇게 2015년부터 3년간 월간 <열린어린이OpenKid>에

‘살며 그림책 만나며’라는 꼭지로 연재했던

이숙현 작가의 그림책에세이가

<그림책이 마음을 불러올 때> 단행본으로 엮어 출판되었다.

 

소년소녀에서 청소년기로 막 들어선 아이들을 위한 응원의 메시지를 담은 단편동화집

<초코칩 쿠키, 안녕>

 

유치원생에서 초등학교에 막 들어선 아이들의 유쾌한 상상력이 돋보이는 단편동화집

<선생님도 한 번 봐 봐요>

 

두 단편동화집에 이어

작가가 운영하는, 그림책으로 행복한 유치원 이야기를 담은 그림책교육서

<날마다 달마다 신나는 책놀이터>

 

이번에는 어른들을 위한 ‘그림책 에세이’다.

 

  

*******

 

반가운 마음에 살구빛깔 책을 바라본다.

‘마음으로 엮은 그림책 이야기 꽃다발’이라는 부제목마냥

보라색 책 화병에 이야기꽃이 만발하다.

 

“ 좋은 그림책은 여행이 끝난 뒤 일상으로 ‘나’를 데려다주며 묻는다.

‘나’를 돌아보게 한다.

‘나’의 이야기를 생각하게 만든다.

일상으로 돌아온 ‘나’에게

때로 마주하고 싶지 않은 현실을 맞닥뜨린 ‘나’에게 다시 살아갈 힘을 안겨 준다.

좋은 그림책은 힘이 세다.

그림책이 마음을 부르는 지금 이 순간, 가만히 나의 마음을 적어 본다. (168쪽)“

 

그림책이 마음을 불러올 때,

봄 여름 갈 겨울 동안 살아가는 아이들의 이야기가 피어나고, 반짝반짝 자라난다.

이렇게 성장하는 아이들과 더불어 살아가는 우리들의 이야기, 세상사는 이야기를

71권의 다양한 그림책 이야기 꽃다발로 다채롭게 전해준다.

 

*******

 

책장을 펼치면 맨 먼저 만나는 글귀.   

 

“ 그림책이 아니었다면

놓치며 살았을지도 모르는 마음들.

떨리는 마음으로 당신과 나눕니다. “

    

이 글은 마지막 책장을 넘길 때, <작가의 말>에서 다시 만나게 된다. 

 

 

언제나 잊지 않으려고 합니다.

마음이 있다는 사실을요.

불러야 나타나는 마음이 있다는 사실을요.

보이지 않아 있는 줄 모르고 살다가 뜻밖의 순간, 놀랍게 마주하는 마음이 있거든요.

단단한 일상의 딱딱한 껍질에 쌓여 갑갑해하고 답답해하는 서글픈 마음,

억눌린 마음, 짓눌린 마음, 숨겨 놓은 마음, 너덜해진 마음...

살아가면서 생기는 갖가지 마음들.

그림책이 아니었다면 놓치며 살았을지도 모르는 마음들,

떨리는 마음으로 당신과 나눕니다.

    

작가의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글처럼,  

이 책은 전체적으로 위와 같은 독특한 구성을 갖고 있다.

   

마음에 와 닿는 소제목을 찾아 펼치면,

맛보기처럼 짧은 글귀가 쓰여 있다.

그리고 본문에서 글귀를 찾아볼 수 있어서

짧은 글귀를 찾아가며 책을 읽어 가는 것도 또 다른 재미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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