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그것에 대해 아주 오랫동안 생각해
김금희
한 번 마음에 들면 주변을 맴돈다. 마음에 와닿은 책이 있다면, 작가의 여러 책을 사들인다. 그리고 실망하고, 침잠한다. 경탄하며 함께한다면 더할 나위 없겠다만. 김금희와는 더 아래는 없지 않겠어? 하면서 계속 내려가고 있다. 나는 나의 행동에 대해 조금이라고 생각이라는 걸 해야 한다. 생각해도 고치지 않고, 같은 행위를 반복하겠다만, 생각을 조금이라도 데리고 와야한다.
여러 단편들이 있다. 잠깐 머문 것도 있고, 담기에 어려움이 있는 것도 있었으나, 지금 내게 남은 것은 없다.
단편소설 중 읽을만하다고 느끼는 건, 대부분 캐릭터가 분명할 때였다. 누군가의 말 끝을 미리 예측하고 말하는 경향이 있는 캐릭터라던가, 과거의 기억을 리셋할 수 있는 설정이라던가. 무언가를 정확하게 예측하고, 살펴본 뒤에야 글이라는 걸 쓰는 사람인 것 같다. 그런데 사람의 인생이란 누구도 똑같이 살 수 없는 하나의 인생이면서도 뭔가 특별할 것 없는 도돌이표의 행진일진데. 문장의 힘만으로도 질투나는 기운이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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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침 때문에 귀찮기는 해도 뭔가 숨통이 틔는 기분이기는 했다]-한 달 넘게 기침으로 고생하고 있다. 이렇게 기침을 달고 살면 어쩌나 하는 마음에 가슴이 철렁했다. 철렁하고, 속상함에서 그치는 나와는 반대로 소설가란 글로 승화하는 인물.
한동안 환절기만 되면 목이 아파서 견딜 수가 없었다. 여러 병원을 가도 나아지질 않았다. 그러다 땡의원에서 “저도 심할 때는 이렇게 써요”라며 독한 약을 지어주었고, 차도를 보였다. 그 뒤로 수차례 갔다. 수 해를 가다가, 최근 한해는 괜찮았다. 그러다 한 달 전쯤 기침이 심했고, 3주가 지나도 나아 지기는 커녕 토하듯이 기침은 커졌다. 대학 병원에 가도 나아지지 않았다. 그런데, 그곳에서 지어준 약을 먹고 차도를 보였다.
의사는 자신이 신이 아니기에, 왜 이렇게 아픈지 모른다고 했다. 그러니 의사라도 다 믿지 말란다. 나라고 그걸 모르겠나. 아는데, 일단 아프면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이 드는 게 사람이 아니던가. 누군가를 맹신하지는 않으나, 믿지 않으면 낫지 않으니. 오늘도 나는 땡의원을 다녀왔고, 졸립고, 잔기침과 함께 희망을 품는다.
[우리가 헤이, 라고 부를 때-선배의 모든 것은 너무 늦거나 아니면 이른 지점에만 머물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