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꽁알쟁이
  • 사랑하는 아내가 정신병원에 갔다
  • 마크 루카치
  • 12,600원 (10%700)
  • 2019-01-07
  • : 155

사랑하는 아내가 정신병원에 갔다

마크 루카치 지음

 

오랜 시간 보아왔고, 사랑했고 결혼했다. 별반 다를 것 없는 어늘 아침, 당신의 아내가 이상하다. 아무래도 미친 것 같다. 아내가 회사에서 업무 난이도가 올라가자, 지나치게 확인하는 작업을 반복하고 급기야 불안이 온 몸을 지배한다. 증상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이어 우울, 환청이 비교적 짧은 시간 안에 발생하면서 지은이 마크 루카치는 갑자기 정신질환자를 아내로 둔 남편이 된다.

 

읽으면서 처음 든 생각은 의료환경이었다. 정신질환이 심해져 병원에 입원하려고 하면, 누구나 다 될 것 같겠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힘들어도 아주 힘들다. 그리고 병원비도 어마어마하다. 겨우겨우 병원에 데리고 갔는데, 치료는커녕 다시 집으로 데리고 가라고 한다면? 하. 그런 일은 많다. 아니, 수도 없이 많은 곳에서 받아주지 않는다.

 

얼마 전 환자 한 명을 검사하기 위해 4명의 성인이 동반했다. 얼마나 힘들게 병원에 왔을지 짐작이 간다. 그런데 검사자는 검사에 협조적이지 않다고 검사 도중 돌려보냈다고 한다. 보호자도 지적장애 3급이었다. 보호자는 다시 와서 검사할 수 없다고 울먹였으나, 검사자는 단호했다. 지적장애 1급 환자가 재진단을 받기 위해 왔는데, 착석이 되지 않는다고 돌려보내고 진단도 받을 수 없게 하는 것에 마음이 아팠다. 그러나 정작 검사자는 이전에도 계속 그래왔고, 진단도 나갈 수 있다며 길길이 날뛰었다. 나는 편법을 말한 것이 아니다. 장애등급법에 나와 있는 대로 검사를 진행하고 그들이 다시 재검사를 받으러 오거나, 서류를 떼러 오는 것을 방지해 주고 싶은 것이다. 이러한 나의 생각이 잘못된 거라며, 자신의 의견에 반기를 든다며 부들부들 떠는 모습을 보니, 의료 현장의 모습이 더 쓸쓸하게 다가왔다.

 

외래에서 예약을 잡아달라고 전화가 왔다. 오래 기다려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그러자 3주 이내에 해야 한다며, 입원해서라도 하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환자 상태를 확인하러 가보니, 안쓰러운 생각이 들어 점심도 거른 채 검사를 했다. 스물이 넘은 아이의 장애를 인식하고 함께 살아온 엄마의 세월을 바라보며 검사를 마쳤다.

 

내가 경험해 보지 않았다고 해서, 세상을 편한 대로 바라보는 태도에 신물이 난다. 내가 잘못을 했고 안했고의 문제를 따지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 환자를 사람으로 바라보고 늪에서 나올 수 있게 얼마나 마음을 쓰는지가 중요하다. 이것을 알 길 없는 현실이 참담하다. 그들의 삶에 귀 기울이는 정도는 해 줄 수 있지 않았나.

 

여기까지는 오 년 전에 읽고 쓴 책에 대한 이야기였다. 오 년이 지나, 다시 만난 이 책을 어떻게 마무리했을까?

 

정신 관련 분야의 사람이라면 꼭 읽어봄 직하다. 정신장애를 가진 가족으로서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 방법보다는 그들의 각오, 삶의 변화를 받아들이는 자세를 배우게 된다. 나도 그럴 수 있고, 너도 그럴 수 있다. 그러나 내가 그럴 때 당신이 나를 이렇게 지켜줄 수 있을까? 나는 그를 지켜줄 수 있을까? 우리는 서양의 문물을 좋아는 하지만, 안 좋은 것도 구분하지 못하고 왜곡된 방식으로 습득하고 있는 건 아닐까? 좋은 것을 받아들이되, 우리만의 방식을 무조건 버리지는 말자.

 

[자신의 생각이 조금이라도 새어 나갈까 봐 꽁꽁 감추고 있는 듯한 모습이었다. 눈앞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은 손에 닿지 않는 듯 아득했다. 아무 걱정도 없던 그날들이 이제 어딘가에 묻혀 사라진 느낌이었지만 둘 다 눈부셨고 둘 다 모든 걸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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