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우울을 말할 용기
린다 개스크 지음
홍한결 옮김
“누구도 먼저 말을 꺼내지 않은 정신과의 문턱을 낮추는데 기여했다”가 이 책의 핵심일진데, 핵심은 어디에도 없다. 글을 이렇게 못 쓰면 어떡해. 어떡하냔 말이야. 번역이 심한 거야?
의사들끼리 똘똘 뭉치는 거 그만하고, 글을 쓰는 사람으로서 ‘정신과 의사가 심리치료 받았어요’를 좀 더 의미있게 가져 가지....
[정신과 진료를 보러 들어가면 의사가 떡하니 앉아서 기다린다. 앉자마자 하는 말은
걱정되는 게 뭔가요? 두려운 건 뭐고요? 등과 같이
답을 하지 않으면 안 될 것처럼 물어보고,
열에 아홉은 하지 않아도 될 이야기까지 다 말하고 싶어 안달이 난다.
또 증상이 심할수록 약을 먹기를 거부하는 이유가 “진짜 감정이 제대로 느껴지지 않아. 본 모습이 아닌 것 같아”와 같은 말을 한다. 자신을 억누르는 이 썩을 놈의 약을 먹기는 하지만, 안 먹고 싶고, 곧 중단할 거라는 메시지.
약을 먹기 전에 경고의 신호들을 무시한다. 새벽에 잠을 깨고, 팔다리에 기운이 쭉 빠지고, 짜증과 화가 점점 늘고 있는데도. 가까스로 붙잡고 있던 온전한 정신의 끈이 풀려간다.] - 떠오르는 이가 있다. 그녀는 끝내 약을 먹지 않을 것이다. 병식은 평생 생기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김경일, 나종호, 김지용의 추천사는 그들이 이 책을 읽고 썼을까?라는 의문부터 든다. 어디에 진실한 위로와 정확한 조언이 있는가? 어디에 삶의 살아낸 감동과 희망이 있을까? 책 한 줄 읽지 않아도 쓸 수 있을 만한 추천사. 유명한 사람, 의사, 말고 책을 읽고 추천할 사람을 만났었더라면, 어땠을까?
이 책의 취지는 취지일 뿐인 게 많아, 글을 쓴 이와 홍보하는 이가 따로 논다. 홍보만이 살 길이라는 듯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