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꽁알쟁이
  • 식물적 낙관
  • 김금희
  • 14,850원 (10%820)
  • 2023-06-01
  • : 3,881

식물적 낙관

김금희 산문

 

김금희 님의 ‘복자에게’를 의미있게 읽었다. 그 뒤로 경애의 마음, 나의 폴라 일지, 식물적 낙관을 집어 들었다. ‘경애의 마음’을 읽으면서 아~ 소설가의 문체구나 하며 읽었다. 경애의 마음을 몰라서 답답하기도 했지만, 그래서 끝내 마지막을 펼쳐보지 못했지만 보았다.

 

문제는 작가의 산문, 에세이에서부터였다. 시인이 쓰는 에세이의 매력이 무궁무진한데, 소설가의 에세이는 반과 반의 마음이 혼재한다. 김연수, 김영하의 소설은 안 좋아하는데, 에세이는 좋고. 반면 소설이 좋은 작가의 에세이는 안 좋기도 하다.

 

식물적 낙관은 자연을 좋아하는 아이의 관심에 나도 자연스럽게 이끌려 집어 들었다. 아이가 좋아하는 자연에 나도 조금이라도 가까이 가고 싶은 마음에 자꾸만 이런 책들에 눈이 간다.

 

밑줄을 그은 글들을 이어 붙이니 다른 문장이 됐다. 흩어져 있어도 내 마음을 흔든 건 하나였다는 듯이.

 

[삶이라는 덩어리. 체력이 달리던 차가 낭패감이 들었지만 돌아오지 않더라도, 얻는 것이 없더라도 끝까지 애쓰면서 불필요한 물건들에 더이상 내 공간을 내어주고 싶지 않았다.

 

일의 고충을 하소연하느라 시간과 에너지를 다 쓰기 때문이다. 사는 얘기, 살긴 사는데 이게 사는 건가 고민이 드는 얘기들을 하며 과한 마음이 그나마 유지되고 있던 균형마저 깨뜨린다는 것.

 

소설을 ‘애호’했다가 어느새 너무 사랑한 나머지 그것을 행하는 사람들이 된 우리의 겨울을. 그리고 봄의 귀환. 창으로 보이는 나무들은 그 자체로 위안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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