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처럼 사소한 것들
Small things like these
Claire Keegan 지음
[맡겨진 소녀]를 통해 만난 [클레이 키건]이라는 작가는 나에게 다른 감정이 있다는 걸 알려주었다. 당연한듯하면서 있을법한 일들을 이처럼 자연스럽고 묵직하게 던질 수 있는 작가가 있을까? 이처럼 사소한 것들에서도 우리가 알면서도 외면하는 것들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집 근처에 있는 요양원에서 사람을 말려 죽여가고 있을지, 회사 근처 고아원에서 아이들을 학대하고 있을지, 우리는 이처럼 사소한 것들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고 당연히 요양원이고, 당연히 고아원이라고 생각하고 지나간다.
이처럼 사소한 것들에 주의를 기울이는 것은 기자라서, 경찰이라서가 아니라 청소부여도, 연료를 나르는 사람이라도, 직업을 가지지 않아 근근이 먹고 사는 이라도 할 수 있다. 해야 한다. 이처럼 사소한 것들에 눈을 돌려본다.
크리스마스에는 축복만 있지 않다는 걸 아는 나이가 되었다. 그만큼의 나이와 시간이 나를 늙고 지치는 것이 아닌, 포괄적으로 바라보는 시야를 주길 바란다. 나이가 들수록 자신의 생각 틀을 고정시키고 고정된 방식으로만 생각하려 드는 것에서 벗어날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