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있는 것은 모두 싸움을 한다.
미야타케 다카히사 지음
김선숙, 정진용 옮김
2024년 10월 Bookclub
곤충, 동물들의 생존전략을 통해 인간의 집단, 태움, 폭력을 설명하는 책.
아름답게 핀 꽃들이 우리의 지친 마음을 달래주는 마당에서, 이처럼 매일같이 무수한 생명이 목숨을 잃는다는 것을 우리는 잊고 산다. 녹색 물결이 넘치는 이 세상은 아름답고 또한 잔혹하다.
[남자의 역사는 사냥꾼, 그리고 지배자로서의 역사이기도 하다. 반면, 히키코모리(사회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집안에만 틀어박혀 사는 은둔형 외톨이)나 니트족(일하지 않고 일할 의지도 없는 청녁 무직자): 적과 싸울 무기가 없는 생물이 가장 먼저 채택하는 전략이 바로 ‘잠복’이다.
좁은 인간관계 속에서 이동할 곳을 잃은 천적(상사)과 먹잇감(부하)이 계속 얼굴을 마주한 채 지내는 관계는, 마치 진화의 막다른 골목에 다다른 두 사람의 관계처럼 빼도 박도 못할 처지이며, 외부 세계의 변화에도 대처하기 어려운 관계이다. 이것이 바로 직장의 갈라파고스화다.
그 인간은 건드리면 골치 아프다라고 생각하게 만드는 것은 회사의 인간관계에서나 자연계의 생물에게 꽤나 효과적이다. 포식자가 먹이임을 전혀 눈치 채지 못하게 하는 은폐인지, 먹을 수 없는 것으로 인식하게 만드는 가장인지.
인간은 감정이 있어서 삶이 풍요로워졌다고 말할 수 있지만, 그 때문에 상대방에 대한 증오심도 갖게 되었다. 감정이 올바른 생존전략을 저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