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쑥, 이상한 마음이 생길 때
관계가 꼬이지 않으려면
넘이와 숨이처럼, 숨이와 넘이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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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주연 작가의 첫 창작 그림책을 선물받았다.
첫 그림책 출간을 (독자로서) 축하하며 책을 펼쳤다.
첫 느낌은 그림이 시원하다는 것.
초록 숲속 연꽃이 자라는 연못 배경이 싱그럽다.
인상적인 점은 두 인물의 복잡 미묘한 감정이
날씨와 어우러져 극적으로 표현되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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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이 품은 감정을 독자도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그래서 갈등이 해결되어 마지막 장연을 맞이했을 때
안도감이 들었다. 그림책의 매력이 아닐까 싶다.
또한 커다란 초록뱀 넘이와 작은 별무늬 거북 숨이의
우정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는 것. 흥미진진했다.
숨이와 넘이의 사랑스런 표정 읽기는 덤이다.
넘이와 숨이는 생긴 것이 다른 만큼 성격도 다르다.
그렇지만 친구로 서로 잘 지내왔다.
그러던 어느 날에 불쑥, 넘이에게 이상한 마음이 찾아왔다.
혼자만의 시간이 그리웠던 것이다.
숨이는 어떻게 했을까?
숨이가 어떻게 했으면 좋았을까?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어른의 세계에서든
아이의 세계에서든 동물의 세계에서든 아마도 우주
어느 별에서도 이런 일이 벌어질 것 같은 상황이라서
공감하며 읽었다. 아래 그림은 내가 뽑은 최고의 그림이다.
숨이와 넘이의 복잡 미묘한 감정들을 성찰의 태도로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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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쑥 이상한 마음이 생길 때 관계가 꼬이지 않으려면
자기 마음이 그때 이러했다고 상대에게 마음 표현하기가
얼마나 소중한지 새삼 더 깊이 느낄 수 있었다.
어렵지 않게 어른이 읽든 어린이가 읽든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라서 품이 넓은 그림책으로 내게 다가왔다.
어느 날 내게도 불쑥 이상한 마음이 찾아들면
머뭇거리지 말고 마음을 표현해 보기로!!!
숨이와 넘이를 통해 한 수 배웠다.
넘이와 숨이가 어떻게 서먹하고 불편했던 관계를
풀어냈는지, 그 후로 둘의 관계가 어떻게 새롭게
바뀌었는지 궁금하다면 꼭 읽어 보시길 권한다.
#여유당 #어느날불쑥 #홍주연그림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