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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즈의 서재
  • 기억을 되살리는 남자
  • 데이비드 발다치
  • 16,020원 (10%890)
  • 2025-03-05
  • : 5,800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습니다



   발다치의 데커시리즈 중 첫번째를 읽고 일곱번째로 훌쩍 뛰어넘어왔다. 그래서인지 타임머신을 타고 미래로 온 기분이다. <모든 것을 기억하는 남자>에서 같이 활약했던 파트너들이 죄다 없어졌다. 가족을 잃은 후 마지못해 살아가던 데커를 FBI로 영입했던 로스 보거트는 은퇴했고 처음에는 데커를 겨냥하는 기사를 썼지만 나중에 데커를 도와 사건을 해결했던 알렉스 재미슨도 데커와 함께 FBI로 와서 일했으나 지금은 뉴욕에서 일하는 중이고 데커의 형사 시절 파트너였던 메리 랭커스터는 알츠하이머로 자신의 딸을 잠깐 기억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데커와 마지막 통화 후 자살을 해버린다. 그리고 이 모든 것들이 데커의 마음에 흔적을 남긴다. 게다가 데커는 시카고 인지연구소로부터 자신의 뇌에 변화가 생겼다는 편지까지 받는다. 자신의 완벽했던 기억력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일곱번째 시리즈에서는 흔들리는 데커, 애쓰는 데커를 많이 보여준다. 아내와 딸의 죽음은 여전히 그를 괴롭게 하지만 새로운 파트너 프레디 화이트는 그를 의도치 않게 웃게 만들기도 하고 뉴욕에 가 있는 알렉스 역시 데커가 많이 의지했던 인물임을 보여준다. 그리고 공감능력을 상실했던 데커가 감정이라는 것을 다시 느끼고 있음이 여기저기 드러난다.


   이번 사건은 플로리다 주에서 발생한 연방 판사와 그의 경호원의 죽음으로 시작한다. 연방판사의 집에서 발견된 두 시체. 경호원은 가슴에 총탄 두 발을 맞아 즉사했고 판사는 칼로 난도질을 당해 죽었다. 데커와 화이트가 진실에 한 발씩 다가갈 때마다 놈들은 두 발씩 앞서있다. 희생자가 점점 추가되고 사건은 20년 전에 일어났던 어떤 사건과 연결되어 있는 듯 하지만 연결고리를 찾아내기가 어렵다. 데커의 능력은 단지 모든 것을 기억하는 것에만 있지 않다. 자신의 뇌 클라우드에 저장된 그 기억을 끄집어내어 퍼즐을 맞추 듯 기억의 단편들을 짜맞추는 것이 데커의 능력이다. 거기에다 행간의 의미까지 더해지면 바로 거기에서 딱 소리가 나면서 모든 것이 제자리를 찾았음을 보여준다. 이게 데커 시리즈의 묘미라는 생각이 든다. 이제 다시 삶이라는 걸 느끼기 시작한 것으로 보이는 데커의 모습으로 끝나는 부분이 좋다. 아마 다음 이야기는 데커의 뇌에 생겼다는 그 '이상'의 정체에 대해 더 많은 것을 보여줄 것으로 생각된다. 나는 그동안 나머지 중간 시리즈들을 읽어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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