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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즈의 서재
  • 파리에 간 강아지들
  • 도로테 드 몽프레
  • 17,100원 (10%950)
  • 2024-09-01
  • : 190

완전 사랑스런 그림책!이다. 각기 종이 다른 강아지 아홉마리가 제이콥 삼촌의 100세 생일 파티 초대장을 받고 파리에 있는 삼촌 집을 찾아가는 이야기인데 삼촌 집을 찾아가기까지 길을 잃고 여기저기 헤매게 되는데 그러면서 파리의 상징적인 장소들을 독자에게 은근슬쩍 소개시켜주는 넘나 귀염뽀작한 그림책이다.


기차를 타고 파리에 간 강아지들이 삼촌이 알려준 그로-까이유 16번지를 찾아가야 하는데 그로-까이유를 해석하면 큰 돌멩이라는 뜻이다. 가는 곳마다 '큰 돌멩이'를 찾는 강쥐들이 귀엽다. 생 라자르 기차역에서 내려서 몽마르트르의 아베스역으로 가는 지하철을 타는데 책에는 나오지 않지만 이 아베스역이 등장하는 이유가 있다. 바로 1900년에 파리 지하철이 처음 개통되었을 때 역 출입구의 설계를 엑토를 기마르가 맡았는데 역 입구 유리지붕 모양이 잠자리 날개 같다고 해서 '잠자리'라는 별명이 붙었다. 아직까지 파리에 남은 이 잠자리 역이 두 개인데 그 중 하나가 아베스역이기 때문이다(사실 원래 오텔 드 빌 역에 있던 걸 옮긴 거지만).



그냥 아이들용 그림책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강아지들이 헤매는 장소들이 사실은 그냥 결정된 것이 아니라는 걸 알 수 있다. 독자들로 하여금 파리의 역사를 살펴보게끔 이끌어주는 것이다. 그러니 그냥 아~ 에펠탑이구나, 아 루브르구나 라고 넘어가지 말고 그 장소들이 왜 이곳에서 파리를 상징하게 되었는지 한번쯤 살펴본다면 훨씬 의미있는 그림책 읽기가 될 수 있다.


사랑스런 강아지들이 이동 경로가 책의 마지막 부분에 표시되어 있다. 생 라자르 기차역에서 내려서 몽마르트르 아베스역을 지나 사크레쾨르 대성당, 스트라빈스키 분수, 퐁피두 센터, 노트르담 대성당, 루브르 박물관, 룩셈부르크 정원, 몽주시장을 거쳐 에펠탑까지. 그로-까이유 16번지는 에펠탑 근처에 있었다! 강아지들이 유람선을 타고 센강을 가로지르는 모습은 지난 파리여행에서 보았던 강아지를 생각나게 했다. 파리에서는 공격성이 없는 강아지에게는 목줄을 매지 않아도 괜찮은 모양이다. 유유히 흐르는 센강을 바라보는 파리 강아지라니.




드디어 삼촌 댁에 도착한 아홉마리의 강아지들. 삼촌을 위해 만들어 온 케이크를 도중에 다 먹어버린 강아지들이 가져 온 빈 상자를 보고도 슬리퍼를 넣을 상자가 필요했다며 좋아하는 삼촌도 엄지 척! 마지막에 강아지들과 삼촌 그리고 삼촌의 생신을 축하하기 위해 온 다른 손님들은 신나게 파티를 즐긴다. 붕어빵에 붕어가 없는 것처럼 그로-까이유에 큰 돌멩이는 없다는 사실!


그림책에 넘나 인상적이어서 아크카디아에서 나온 다른 그림책들이 있는 지 봤더니 어머낫! <모네의 고양이>와 <페페트의 초상화>라는 모두 파리와 주변이 배경일 것 같은 그림책이 똭! 바로 장바구니에 담아놨다. 예술과 여행, 역사 등을 그림책에 이렇게 충실하게 담아낼 수 있다니 최애 그림책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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