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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즈의 서재
  • 유럽의 다정한 책장들
  • 모모 파밀리아
  • 18,900원 (10%1,050)
  • 2024-06-30
  • : 1,743

   여기 한 가족의 특별한 여행기가 있다. 모모 파밀리아라고 해서 처음엔 외국 작가인 줄 알았는데 두 아이의 이름에 '모'가 들어가 모모, 그리고 패밀리의 라틴어 어원인 파밀리아를 합쳐 만든 필명이었다. 그러니까 온 가족이 함께 쓴 여행기라고 생각하면 된다. 엄마와 아빠는 이 특별한 여행을 위해 10년을 계획했다. 아이들에게 사교육을 시키지 않고 돈을 모았고 (사실 엄마가 유명한 사교육 강사였다고 하니 그럴 수 있다) 아빠는 대기업을 다니는데 이 여행을 위해 육아휴직을 하고 드디어 130일간의 특별한 여행이 시작되었다.


   바로 유럽 24개국을 여행하며 책장들을 찾아나선 것이다. 유럽의 도서관들과 서점을 향한 130일간의 러브레터라고 보면 되겠다. 절대 쉽게 결심할 수 없고 실행에 옮기기도 어려운 일을 10년간의 노력을 통해 이루었다는 사실이 대단하다. 게다가 여행 당시 아이들은 5학년과 2학년. 130일을 책과 함께 하는 여정을 엄마아빠와 함께 했다는 것이 기특하다. 단순히 도서관과 서점들을 방문만 하는 것이 아니라 여행하는 동안 온 가족이 주제 글쓰기를 하고 같이 책을 읽고 생각을 나누고 서로를 알아간다는 것에 방점이 찍혀있다.


   모모 가족이 다녀온 도서관과 서점들이 나라별로 정리되어 있고 사진들도 꽤 많이 있어 시각적으로도 지루함 없이 재미나게 이 가족을 따라다닐 수 있었다. 다만 도서관이나 서점에 대한 이야기가 부족하다는 점이 아쉬웠다. 검색하면 나올 듯한 이야기 말고 그저 외적인 풍경 말고 마음에 드는 도서관이나 서점에 하루종일 진을 치고 앉아 책에 푹 빠지고 싶은 그런 이야기를 기대했는데 아무래도 온 가족이 여러 곳을 다녀야 하는 스케줄 상 그러기는 어려웠던 듯 하다. 약간 도장깨기 같은 분위기가 느껴졌다고나 할까. 아마 실제로는 그러지 않았을 것이다. 그런데 그 부분이 책에서는 잘 표현되지 않았던 것 같다.


   책의 말미에는 아이들의 주제 글쓰기가 실려있다. 30초도 집중하기 어렵다는 요즘 아이들, 숏츠나 영상에 함몰되어 문해력이 엉망이라는 아이들, 콜포비아라는 말이 생길 정도로 상대방과 이야기 하는 걸 꺼려하는 아이들. 사실 아이들 문제만은 아닐 것이다. 이런 시대에 문해력 향상을 위해서 독서와 글쓰기만한게 있을까. 그래, 그것만 꾸준히 하자, 하던대로. 요즘 책태기가 와서 멍한 상태로 보내는 시간이 많았는데 모모 파밀리아의 책장 이야기를 읽고 나니 뭔가 기운이 나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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