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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장
  • 시험인간
  • 김기헌.장근영
  • 14,400원 (10%800)
  • 2020-03-03
  • : 192

시험에 통과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 사이에 승자와 패자라는 선을 긋고, 통과한 자들은 시험으로 획득한 사회적 지위를 정당화하기 위해 그렇지 않은 집단과의 차별을 주장한다. 선 안에 들어오지 못한 자들은 노력과 능력이 부족한 것이라는 차별적 시선을 정당화하기에 이른다.


시험에는 잘못이 없다. 시험은 "개인의 잠재력을 측정하고, 특정한 교육과정이 개개인에게 미친 효과를 측정"하기 위한 도구다. 문제는 시험의 결과를 인간의 가치로 보는, 시험에 중독된 사회와 그 속에 사는 차별이 내면화된 우리의 태도다.


시험이 공명정대하다는 맹신의 저변에는 입시, 채용 등 경제, 사회 활동과 직결되는 과정에서 목도한 부조리에 따른 불신이 깔려있다. 사람의 주관적인 평가보다는 객관식, 심지어는 인공지능의 평가를 더욱 신뢰한다는 예측에 큰 반감이 들지 않는 건 깊은 불신이 낳은 우리의 슬픈 자화상이기도 하다.


사람을 기르는 교육은 사회의 근간이 되어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그 어느 때보다 모든 것이 빠르게 변화하는 지금,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린 지식 대신 태도와 행동에 초점을 맞춘 교육이 더욱 절실하다. 책 <시험 인간>은 시험에 종속되어 그런 현실조차 자각하지 못하는 우리를 돌아보고, 우리의 인식과 한국의 교육이 앞으로 나아갈 방향의 단서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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