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위로받고 싶다' 를 읽다
페르조나 2009/10/18 2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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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위로받고 싶다
- 이름트라우트 타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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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0) - 2009-08-24
: 235
2주전에 빌려서 먼저 읽었던 책이다. '나와 타인을 위로하는 심리치료 에세이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 책이다. 인터넷 서점에서 심리치료관련 책들을 둘러보다 괜찮은 주제, 내가 요즘 관심있고 필요한 주제인거 같아서 도서관에 신청했더니 바로 사줬던 책. 그리고 이달의 읽을만한 책에 오른책이다!! 우하하
저자는 이름트라우트 타르라는 특이한 이름? 이름이 이름? 뭐야 이런 말도 안되는 개그ㅋㅋ. 암튼 독일의 심리학 박사이자 심리치료사로 활동하고있고 이밖에도 여러권의 삶에 대한 책을 쓴 사람이다.
2주전에 읽어서 이글을 쓰는 순간 구체적인 내용은 잘 기억나지 않는다. 쓰면서 더듬어 가려고 한다. 처음부분에 챕터는 '위로' 라는 주제로 약간 뻔한 이야기들을 늘어놓는 것 같았지만, 차차 위로하는 법 배우기, 위로의 몸짓, 위로의 동반자들, 스스로 위로하기 라는 챕터를 읽어나가면서 아주 쉽고 짧은 호흡으로 쓰여진 가벼운 책이지만, 심리치료사로서의 타인을 위로해왔던 경험이 담겨있는 깊이 같은 것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이 군데군데 있었다.
읽는 데도 몇시간 걸리지 않았고, 집중도 잘되고 주제도 짧게 짧게 나눠져있어서 읽기 편해서 부제 처럼 위로가 필요한 사람, 혹은 누구를 위로해주고 싶어하는 사람에게 한번쯤 읽어보라고 권할 수 있을 만한 책인것 같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내 인생에게 가장 큰 위로가 되었던, 첫사랑을 생각했다. 그녀는 위로하는 법에서 나온 온갖 테크닉을 익히고 있었다. 사실 위로라는게 정말 살아가는 일상의 장면에서 많이 부닥치고 해결해야하는 장면인데, 때로 자기 자신에만 갇혀서 타인과의 관계가 서툴러서, 타인을 깊이있게 이해하지 못해서, 이해해주고 위로한답시고 상처를 주는 경우가 많은데 그녀는 그렇지 않고 성숙한 위로를 보여줬다. 책을 읽으면서 '그래 이런 부분 때문에 그녀에게 큰 위로를 받았었지', '그래서 그녀를 특별하게 생각하고 사랑에 열병에 휩싸였었지' 하면서 읽었다.
성숙한 위로? 상대를 이해하는 위로? 는 책을 읽어보면 대단한 심리학적 지식이나 기술을 필요로 하는게 아니라. 때로는 뭔가 상대에게 해줘야 한다는 강박적이고 섯부른 생각없이 공감하고 침묵해주기, '필요할때 연락해' 라며 정말 누군가에게 필요하는게 부담되고, 필요를 요청하는 것 자체가 힘이 드는 사람의 옆에 같이 있어주기 같은... 따뜻한 마음과 배려심만 갖고 있으면 되는 그런 위로가 진정한 위로가 아닐까 하는게 기억난다. 구체적인 기술은 기억이 안남-_-;;
챕터 5번째 '위로의 동반자들'의 다음장 챕터6의 '스스로 위로하기' 라는 장의 이야기를 마지막으로 하고 싶다. 어떤 정신과 의사는 이런 이야기를 했다. '결국 치료의 최종목표는 스스로 위로할 수 있는, 스스로가 스스로를 지탱하고 설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것' 이라는 식의 말을. 타인의 위로, 위로의 도움이 되는 여러 도구나 존재들 역시 좋다. 하지만 결국 마지막 순간, 혹은 언제나 그 어떤 상황에서도 곁에 있어줄 수 있는 건 자신이라는 것이다. 다른 존재에 지나치게 의지의 위로를 했다가는 오히려 그것에 대한 집착때문에 더큰 상처를 받을 수도 있다. 이건 나 자신에게 하는 말이다. 그녀에게 너무 의지에서, 오히려 고마움을 표현해 주기는 커녕 나와 그녀를 상처입혔다. 스스로 위로할 수 있는 인간이 되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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