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사고 보는
전 세계적으로 500만부가 넘게 판매한 시리즈이다 보니
나올 때마다 구입하게 되는데, 이번 작품 역시 대단합니다.
타우누스 시리즈는 철두철미하지만 교양이 넘치면서도 인간적인 반장과
그를 믿고 따르면서도 감정적이고 성실한 여형사,
그리고 주변 동료 형사들이 사건을 풀어나가는 이야기 구조를 가지고 있어요.
미드나 일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이야기 구조죠.
그래서인지 소설의 흡입력이 대단합니다.
사실 소설 초반에 등장인물들이 너무 많이 등장하는데다 주변 이야기가 많다 보니
빠져들기 힘들겠다 싶었는데 단박에 빠져들게 되더라고요.
역시 넬레 노이하우스네요.
어느 날 새벽, 타우누스 지역 인근 숲속 캠핑장에서 폭발 화재가 발생하고,
불탄 캠핑카 안에서 한 남자의 시체가 발견됩니다.
남자의 신원을 알아내기 위해 탐문을 하던 중
중요 참고인인 동네 할머니 역시 살해된 채 발견되고,
범행 목격자를 찾는 사이에 또다시 세 번째 살인이 발생합니다.
보덴슈타인과 피아 콤비의 수사가 계속되면서 사건은 42년이라는 시간을 거슬러
보덴슈타인의 소꿉친구들과 애완 여우 실종사건으로 이어지죠.
보덴슈타인에게 깊은 트라우마로 남은 이 사건에 대해 마을 사람들은 입을 다물고,
계속되는 살인을 멈추기 위해선
1972년 8월 루퍼츠하인의 숲속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부터 밝혀야 합니다.
대체 루퍼츠하인 숲속에서는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초반에는 엄청난 수의 등장인물이 나오다 보니
인물들의 상황이나 보덴슈타인과의 관계 설명 등으로
이야기가 좀 산만해지기도 하고 누가누구인지 헷갈리기도 했는데
100페이지가 넘어가면서부터 이야기 속에 빠져들게 되더라고요.
사실 영미권 수사물의 경우 너무 탄탄하면 오히려 잘 읽히지 않잖아요.
하지만 타우누스 시리즈의 경우 그런 경계선을 아주 잘 조절하고 있어요.
게다가 형사이기 전에 인간인 주인공들의 고민과 감정을 정말 잘 묘사하고 있어서
평소 형사물을 자주 봤으면서도 전혀 새로운 시각으로 형사를 바라볼 수 있게 된답니다.
트릭과 사건만 넘쳐나는 탐정소설에 지쳤다면
넬레 노이하우스의 타우누스 시리즈, 특히 여우가 잠든 숲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