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좋아하는 게임이 있으신가요?
저는 탈출 게임을 좋아해요.
숨은 그림을 찾거나 다양한 곳에서 힌트를 찾아 하나하나 연결하다 보면
방이나 스테이지를 탈출할 수 있는 게임이죠.
이 게임에서는 전혀 쓸데없어 보이는 가위나 지렛대도 모두 제 역할을 가지고 있답니다.
그래서 꾸준히 시간을 들여 힌트를 하나하나 모으다보면 어느순간 방을 탈출할 수 있는 거죠.
탈출하면 엄청난 성취감을 느낄 수 있고요.
이 소설은 제게 바로 그 탈출게임 같았어요.
처음에는 쓸데 없어 보였던 장면들이 어느순간 잃어버린 소녀를 찾기 위한 힌트였던 셈이죠.
축제가 끝나고 사라진 두 소녀. 마을에서는 대대적인 수색을 벌이지만
끝내 찾지 못한채 3년이 흐릅니다.
그러던 어느날 마을의 한 농가에서 부부가 끔찍하게 살해당하는 사건이 생깁니다.
근처 호수에서는 신발도 신지 않은 신원미상의 여자가 시체로 떠오르죠.
현장의 증서를 토대로 살인사건 용의자를 체포하지만,
정신병력을 가진 용의자라니 어딘가 석연치 않습니다.
경찰은 범죄심리학자인 조 올로클린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조는 두 사건의 연관성을 밝혀내고
신원미상의 시체가 바로 사라진 두 소녀 중 한명이라는 걸 알게 되죠.
과연 나머지 한 소녀는 살아있는 걸까요? 대체 두 소녀를 이렇게 만든 사람은 누구일까요?
조는 나머지 한 소녀를 구할 수 있을까요?
개인적으로 이런 류의 소설을 좋아하는데
어떤 소설의 경우 서사보다는 자세한 묘사에 치중해 이야기에 몰입을 방해하는 경우가 있거든요.
그렇다고 너무 스토리 중심으로만 풀어가면 읽기는 쉽지만 텅빈 강정같은 느낌이 들기 쉬운데
이 소설은 서사와 묘사가 적절히 잘 섞여 있어
범인과 심리학자, 희생자의 심리 상황부터 스토리까지 한편에 잘 만들어진 영화를 본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답니다.
특히 이 소설은 심리학자 조의 관점과 실종 소녀 관점이 교차로 편집되어
훨씬 다각적인 면으로 이야기를 즐길 수 있었어요.
마이클 로보텀 소설을 읽어본 줄 알았는데 이번이 첫만남이었더라고요.
이렇게 강렬한 첫만남이라니...
왜 이 소설가를 이제 알았나 싶을 정도로 간만에 빠져들어 봤던 소설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