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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드컨설턴트의 생각 나눔
  • 노자의 인간학
  • 김종건
  • 11,700원 (10%650)
  • 2016-12-07
  • : 207

노자의 《도덕경》이 많은 이들에게 회자되는 이유는 뭘까?

 

자세하게는 몰라도 노자와 《도덕경》이란 단어는 학창 시절에 들어보았을 것이다. 공자, 맹자, 노자, 장자는 늘상 입에 오르내리는 인물들이니 잊혀지기도 쉽지 않을 것이다. 모르겠다는 사람도 앞서 언급한 내용을 읽어보면 대충 기억을 되살리거나 알 수는 있으리라 생각된다.

노자사상의 핵심은 무위(無爲)라는 것은 모두 잘 알고 있다. 무위라는 것을 해석하면 거짓과 인위를 거부하는 것이라 하겠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우리는 태어나면서 경쟁 속에 던져지게 되고 가정을 벗어나서 본격적인 생존을 위한 투쟁에 들어선다. 삶의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만큼 치열한 생존 경쟁 속에서 심신은 지쳐간다. 이런 현실에서 거짓과 욕심을 버린 자신의 모습을 찾으라고 하는 무위는 보이지 않는 결승점을 향해 달리고 있는 우리에게 잠시 걸음을 멈추어도 좋다고 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 우리는 쉼터 같은 존재인 도덕경을 만나면서 나를 다시 돌아보고 관계 속에서 생긴 갈등을 풀어갈 수 있는 혜안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노자의 인간학》의 특징은?

 

일반인에게 인문학은 무척이나 고리타분하고 어렵게만 느껴지는 게 사실이다. 많은 사람들이 동서양의 사상과 철학을 쉽게 설명하기 위해 다양한 번역과 해설을 겸한 책들을 펴내고 있지만 한 구절의 내면을 고민하다보면 책장을 덮게 만드는 게 현실 아닐까 싶다.

저자는 《노자의 인간학》에서 한 가정의 가장이자 평범한 직장인 한 과장을 통해 일상의 우리의 모습을 보여준다. 평범하지만 그 속에서 느껴지는 고민과 고뇌에 따른 고통을 《도덕경》을 읽으며 극복해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특징적인 것은 소설 형식으로 쓰여져 있다는 것이다. 주인공 한 과장의 일상 속에서 도덕경의 구절을 되새기며 독자로 하여금 '나도 이런 상황에서 이 구절을 상기해야겠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 

원전 형태의 《도덕경》을 읽어보지 않아 비교하기는 어려울 듯하다. 81장으로 구성된 원전이 1장부터 순서대로 쓰여진 책이라면 이 책 《노자의 인간학》에서는 주인공 한 과장의 일상에서 그 상황에 맞는 적절한 구절을 모아서 보여준다. 또 소설 형식이라 그리 어렵게 느껴지지 않는다. 다만 소설의 재미가 그리 크지는 않다. 도덕경의 구절들을 적용하기 위한 조금은 억지스러운 이야기 전개 방식이라는 것이 느껴져서 아쉬움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랜만에 책을 든지 이틀만에 읽은 쉽게 쓰여진 책이라 생각한다. 당장 구절 모두를 머리와 가슴에 새길 필요는 없을 거다. 편하게 한 번 읽으며 자신을 다스리는 데 도움이 되는 시간 가지면 충분하지 않을까? 더구나 어렵게 시작하지 않아서 더 좋은 것 아닐까 싶다. 책의 주인공 한 과장처럼 《도덕경》의 구절들을 시간날 때마다 필사를 해보는 것도 좋을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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