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한창
무한도전에서 소개한 우토로마을과 예고편에
나온 하시마 섬 때문에
일제강점기 때 피폐했던 약자의 삶이
드러나는 듯하다.
어느 시대, 어느 사회에서든
약자가 가장 큰
피해를 본다.
나라 잃은 때에
가난하고 힘없는 어린 소녀로 살지 않아서
눈물나게 감사하고,
가슴 저미게
죄송하다.
<빼앗긴 문화재에도 봄은
오는가>를 보면
일제강점기 때
말 없는 문화재마저 얼마나 큰 시련을
당했는지 조금이나마 알 수 있다.

책 표지

이 책에서는 우리가 잃어버렸던 문화재 열 점을 소개한다.
그중 되돌려받은 것도 있고, 아직도 못 받은 것도 있고, 대여의
형식으로 우리 곁에 돌아온 것도 있다.

경천사 십층석탑
저 탑 주위를 돌면 병이 낫는다고 해서 우리나라 사람들이 무척이나
아꼈던 탑이다.
일제강점기 때 관리로 우리나라에 들어온
다나카 미스야키라가
탑을 산산이 분해해 일본으로
훔쳐갔다.
한국에서 활동하던 언론인 베델과 세계 언론이
다나카 미스야키의 도둑질을 비난해서 겨우 되돌려받았다.

<몽유도원도>가 얼마나 가치 있는 작품인지
알게 해준 챕터.
세계의 어떤 작품도 <몽유도원도>처럼 그림과 글씨, 문학에
역사적인 배경까지 품은 작품은 없어요. 하지만 이런 엄청난 가치를 지닌 <몽유도원도>는 우리나라에 없어요. -본문 84쪽
중에서

병인양요 때 프랑스인이 훔쳐간 <외규장각 의궤>
7장의 이 부분을 읽고 조선이 지독하리만치 완벽을 추구했던
기록문화의 시대였음을 다시금 깨달았다.

금속활자로 찍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책 <직지>
발견된 <직지>는 하권이라고 한다. 어서 누군가
<직지> 상권을 발견했으면 좋겠다.

부처님의 옷을 찍고 싶어서 계속 클로즈업!
하지만 휴대전화 카메라는 한계가 있었다ㅠㅠ


목판 인쇄와 금속 인쇄의 극명한 차이를 보여주는 본문.
국립중앙도서관에서 종종 <직지>를 주제로 하는 강연이
열린다.
한번 꼭 그 강연을 듣고 싶다.
직지가 내포한 점은 단순히 한 권의 책이 아니었다.

유점사 53불의 유일한 사진.
읽으며 가장 생각이 많았던 부분.
중국보다 먼저 세워진, 2000년 된 사찰이 한국전쟁 때
불타버렸다.
그런데 그 전인 1910년도 경에 일본인들이
유점사에 있던 상태가 좋았던 불상 여러 개를 훔쳐 달아났다.
이 점을 화라고 해야 할지 복이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다.
현재
우리가 볼 수 있는 유점사 53불이라고 여겨지는 보스턴 박물관이 기증받은
불상 1점이 유일하다.

모나리자에 비견되는 고려 <수월관음도>
서해경 작가님의 글을 읽기 전까지는 존재조차 몰랐다.
고려청자를 몰랐던 고종과 별반 다르지 않다ㅠㅠ
본문에서 사진이 나오는데 무척 아름답다.

이 부분 삽화도 너무 예뻐서 확대 신공!!!
저 머리 장식이며 두른 천의 문양이며,
감탄이 절로 난다.
손으로 그린 게 분명해서 더 아름답게
느껴진다.
<빼앗긴 문화재에도 봄은
오는가>
내가 겪고 있는 하루.
평범한 오늘이 어떤 날들을, 어떤
이의 삶을 디디고 왔는지 생각하게 하는 책이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는데...
부디 우리 민족에게 다시 이런 비극이
없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