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다섯 마리 개 Fifteen dogs의 배경은 현대이다. (무한에 가까운 지식이 있는 헤르메스는 블랙진을 입고 있다.)
토론토의 술집에서 시작되는 이 작품은 처음부터 가차없이 흥미진진하다.
"인간의 지능"이 불행의 원천이라고 믿는 아폴론과 지능은 그저 까다로운 선물일 뿐이라고 믿는 헤르메스.
두 신은, 동물병원 뒤쪽 견사에 있는 열다섯 마리 개에게 인간의 지능을 허락한다.
그 열다섯 마리 중 한 마리라도 행복해지면 헤르메스 勝!
딱 1챕터를 읽고, 어떻게 이런 주제로 소설을 썼을까 하는 생각에 작가 검색을 할 수밖에 없었다.
앙드레 알렉시스.
이 작품이 우리나라에 처음 번역된 책이라고 한다.
복잡한 사고를 하게 된 개들은 원래 개들의 방식으로 돌아가려는 집단과 변화를 좇는 집단으로 나뉘어 분열하고 갈등을 겪는다. 소설은 이런 모습을 통해 의식의 중요성과 위험성을 동시에 말한다.
알렉시스는 스코샤뱅크 길러상, 로저스 작가 트러스트 픽션상 등을 받고 토론토 도서상 최종 후보로도 오르며 캐나다 주요 작가 자리를 굳히고 있다.
연합뉴스
벤지는 자신들에게 일어난 일을 숨길 필요가 없었지만, 너무 많이 말하는 것은 조심했다. 그 이유 중 하나는, 자신이 **** **에 책임이 있었는데, 매즈논이 그 사실을 안다면 어떻게 반응할지 확신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난 일을 얘기할 때 자신의 잘못처럼 보일 수 있는 세부사항을 생략했고, 반면 실제보다 더 좋게 보이게 하는 작은 수식을 여기저기 덧붙였다. 어쨌거나 이러한 수식과 침묵이 애티커스의 우두머리 노릇을 잘못 전하지는 않았다. 벤지는 본질적으로 사실을 이야기했다. (본문 90쪽/ 스포일러는 * 표시)

올해 읽은 소설 중에 가장 지적이며 동시에 재밌다. 많은 문장이, 특히 몇몇 문장은 아주 지독히 인간의 폐부를 찌른다. 나 역시 어떤 신성한 존재들이 건 내기의 산물이 아닐까 하는 의심이 들 정도로.
소설 책이라 공개된 것 외에 많은 이야기를 할 순 없지만, 재미와 철학 다 잡은 작품.
특히 작가가 개의 내면을 묘사할 때는 감정을 결결이 슬라이스하는 걸 지켜보는 기분이 든다.
진정 화려한 문장력의 작품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