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서재

미스터리 리뷰하는 엑스아미닥
  • 괴담 소설이라는 이름의 소설 괴담
  • 사와무라 이치
  • 16,020원 (10%890)
  • 2026-07-30
  • : 4,840
사와무라 이치의 『괴담 소설이라는 이름의 소설 괴담』은 작가의 작품 중에선 독특하게도 정통 호러에 가깝습니다. 대표작인 「히가 자매 시리즈」는 미스터리 요소가 강한 동시에 사회적 이슈를 다루는 반면, 이번 작품집은 (그런 요소가 없진 않지만) 순수한 호러를 전면에 내세운 느낌입니다.

모큐멘터리 요소를 많이 활용하여 현실의 괴담 같은 느낌을 많이 준 것도 특징입니다. 「히가 자매 시리즈」 같은 경우 괴이와 맞서 싸우는 히가 자매가 등장하다보니 『퇴마록』 같은 오컬트 판타지 느낌도 꽤 나는 편인데, 이 작품은 실제로 겪은 괴담 모음집의 느낌을 주기 위해 노력한 듯 합니다.

때문에 (일부에서는 분명히 느껴지지만) 전체적으로는 사와무라 이치만의 개성은 많이 흐려진 느낌인데, 이게 ‘호러’라는 장르에는 더 맞는 것 같기도 합니다. 순수하게 호러의 본질, 즉 ‘공포’에 집중했달까요. 덕분에 소설이 아닌 정말 괴담을 읽는 것처럼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작품성이 떨어지는 건 아닙니다. 작가의 필력은 여전해서 작품을 읽는 내내 무척 즐거웠습니다. 호러 장르를 잘 못 읽으시는 분들이라면 이거 상당히 무서우실 수도 있습니다. 읽고 나면 싸한 여운이 남는 게 훌륭하네요. 확실히 호러를 잘 알고 애정하는 작가의 작품답습니다.

굳이 사와무라 이치라는 작가에 대한 애정이 없으시더라도 재미있게 읽으실 수 있는 호러 작품집이라는 생각입니다. 개인적으로 좋았던 작품은 슬래셔 호러에 대한 오마주가 가득한 「쿠쿠다의 가면」과 호러의 본질을 탐구하는 듯한 작품 「마른 우물의 목소리」였습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사와무라 이치의 시그니처인 ‘쓰레기 같은 남성 캐릭터’가 안 나온다는 것인데요. “귀신은 뭐 하나 저 새끼 안 잡아가고“ 같은 캐릭터가 등장해 정말 귀신에게 죽는 게 사와무라 이치의 매력인데 좀 아쉽긴 하더군요.

더운 여름밤을 호러와 함께 어떠신가요? 추천합니다.

  • 댓글쓰기
  • 좋아요
  • 공유하기
  • 찜하기
로그인 l PC버전 l 전체 메뉴 l 나의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