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에서 서적을 제공받아 쓴 리뷰입니다.
책을 받고 두 번 놀랐습니다. 책이 너무나 예쁨에 놀라고 두께에 놀라고. 내용이 정말 충실합니다. 크리스티의 생애와 작품, 사회적인 의미와 파장을 수많은 사료를 통해 분석한 작품입니다.
처음 받았을 때부터 책의 두께가 엄청나다 느꼈는데, 그 안에 내용을 꾹꾹 눌러 담았다는 느낌입니다. 단순히 전기나 작품 소개가 아니라 연구서나 논문집에 가까운 느낌입니다. 책 말미에 명시한 레퍼런스만 수십 페이지에 달합니다. 아무 페이지나 열어 봐도 주석 표시가 여러개씩 붙어 있습니다.
무엇보다 자서전에도 거의 언급되지 않고 다른 에세이에도 추측으로만 설명되는 ‘크리스티 실종 사건’에 대해 남아있는 문건과 사료들을 통해 분석해 설명하는 부분이 꽤 감명깊었습니다. 특히 작가가 “애거사가 고통스러웠다고 말할 때 그 말을 믿어야 한다”라고 하는 부분은 꽤 감동적이었습니다.
그리고 여성주의적 관점에서 크리스티를 바라본 부분 역시 꽤 신선했으며, ‘그녀는 소설 속 인물들을 통해 더 큰 목소리를 내는 사람이었다’라는 부분에 무척 공감했습니다. 미스 마플이나 터펜스 같은 캐릭터를 만드는 작가가 빅토리아 시대의 요조숙녀처럼 묘사되는 부분에 늘 불만이 있었거든요.
일단 현 시대에...라고까지는 어려울 지 모르지만, 적어도 현재 한국에서 구할 수 있는 애거사 크리스티에 대한 서적 중에서는 아마도 가장 충실한 책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안타깝게도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책은 아닙니다. 두껍고, 어렵고, 크리스티 작품에 대한 지식도 필요합니다.
때문에 타겟층이 확실한 작품이 아닐까 싶습니다. 어차피 이 책을 구입하시는 분들 중 애거사 크리스티가 누구인지 잘 모르고 사시는 분들은 거의 없으시겠죠. 내가 나름 크리스티의 작품을 좋아한다, 어렸을 때 많이 읽었다, 크리스티 전권 읽기가 목표다 하시는 분들께는 무조건 강력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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