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매 소식을 듣고부터 읽어보고 싶었던 구라치 준의 <시체로 놀지 마 어른들아>를 감사히도 출판사 블루홀식스에서 제공해 주신 덕분에 읽어 볼 수 있었습니다. 받기 전부터 알고는 있었지만 역시나 무척이나 강렬한 표지입니다. 북커버 없이 과연 밖에서 읽을 수 있을까 싶은 생각이 바로 들었네요.

구매하지 않은 게 죄송할 정도로 멋진 작품으로 정말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말 그대로 작가가 시체로 놀 수 있는 건 다 하는 단편집입니다. 그런데 꽤 엽기적인 장면들이 등장함에도 불편하다기보다는 상당히 유쾌하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내용도 다양해서 좀비가 등장하는 특수 설정 미스터리부터 시작해 밀실 트릭, 토막 시체까지 4편으로 끝나는 게 아쉬울 정도였습니다. 작가의 발상도 놀랍고 끝까지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작가의 다른 작품인 <두부 모서리에 머리를 부딪혀 죽은 사건> 때도 느꼈지만, 작가분의 발상이 참 참신하면서도 영리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추리 자체는 가끔 너무 비약 아닌가 싶을 때도 있지만 해결시에 보이는 발상의 전환이 무척 독특해서 자신도 모르게 납득해 버리게 됩니다.
표지를 비롯해 유니크한 부분들이 눈길을 끌고 있지만 내용 자체는 (한 편의 특수 설정을 제외하면) 제대로 된 본격 미스터리입니다. 그럼에도 복잡하거나 머리 아프지 않고 즐겁게 읽을 수 있었네요. 엽기적인 소재는 내용에 관계 없이 싫어하시는 분이 아니시라면 누구든 재미있게 읽으실 수 있으실 거라 생각합니다.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