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서재

눈부신 날들...
  • 미 비포 유
  • 조조 모예스
  • 13,500원 (10%750)
  • 2013-12-24
  • : 20,416

 

 이상하게도 '사은품'이 걸리면 미친듯 집착하게 되는게 사람 마음일까? 이름조차 들어보지 못한 책이었는데, 텀블러를 받겠단 욕심으로(?) 대상 도서들을 꼼꼼히 살피고 끼워 넣었던 이 책. 사고자 하던 책이 아니었음에도 도착한 책들 중 가장 먼저 이 책을 읽게 된건 왠지 주말을 책임져 줄것 같은 촉이 있었음에 틀림없다. 토요일 밤부터 읽기 시작한 책은 일요일 밤을 눈물콧물로 마무리하게 해 주었다.

 

 

 불의의 교통사고로 전신마비환자가 된 윌리엄 트레이너. 자신의 의지로 아무것도 할 수 없음에 절망한 그는 6개월 후 스위스의 자살을 도와주는 디그니타스 병원으로 갈 결심을 굳힌다. 몇번의 자살시도 끝에 그의 부모는 강철같은 그의 의지를 꺽을 수 없음을 깨닫고 실낱같은 희망으로 6개월동안 그를 간병해 줄 루이자를 채용한다. 이 사실을 모르고 윌과 하루하루를 보내던 루이자는 윌에게 인간적인 끌림과 이성적인 호감을 함께 느낀다.

 

 

 자신의 고용목적을 어느 순간 알게 된 루는 절망에 빠지지만 곧, 윌의 그러한 결심을 막을 비책들을 고심하기 시작한다. 살아있음을, 더 살아갈 가치가 있음을 그가 느끼길 바라며. 윌의 마음을 돌리기 위한 그녀의 노력은 눈물겹지만, 그의 마음은 변할 수 없는 종류의 것임이 점점 분명해 진다. 의지가 삶의 원동력이었던 한 남자의 마지막 의지는 '사랑'이라는 말랑한 단어로는 돌릴 수 없는 것인가보다. 그녀가 윌을 위해 계획한 모든 일에 윌의 결정권은 하나도 없었던 것은 우리가 장애를 가진 사람들을 대하는 일방적인 방법과 너무 닮아 있다.

 

 

 반대로 윌은 루에게 새로운 세상을 열어준다. 반경 몇 킬로미터의 작은 마을에서 벗어나 본 적이 없던 루에게 새로운 세상을 보여준다. 그녀가 가지고 있는 수많은 가능성과 잠재력을 알아보곤 그녀의 마음을 톡톡 두드린다. 그 자신은 스위스의 병원에서 의지대로 삶의 마침표를 찍지만, 그녀를 그가 가장 사랑했던 파리의 장소에 데려다 놓았다. 소설속에서만 살아 숨쉬지만 윌은 정말 누구보다 멋진 남자였다.

 

 

 누군가의 삶에 뛰어들어 우리는 그의 삶이 나로 인해 좀 더 행복해지길 바란다. 아마 사랑이라는 이름을 달고. 수많은 요구사항들의 끝에는 사랑이라는 태그가 달린다. 끝끝내 자신의 선택을 접지 않았던 윌을 보면서 사랑의 의미와 한 인간의 의지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타인의 삶에 있어서 내가 의지를 발할수 있는건 정말 얼마 되지 않는다. 사랑하는 사람의 삶을 바꿀 수 있으리라 생각하는 것 자체가 얼마나 오만한 일인지. 끝끝내 자신의 선택을 접지 않는 윌은 장애를 피해가지 않는다. 오히려 더 용감해 보일 뿐. 그런 그는 여전히 반짝 반짝 빛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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