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이 있는 자는 수단을 가리지 않고 힘을 행사한다. 그것을 당연하다고 받아들이면 분명 선악 따위는 문제가 아니리라. 오히려 세상 사람들은 자신들과 마찬가지로 힘이 없는 일개 개인이 초래한 불이익에 더욱 분개한다.
야리미즈도 자신은 조직 속에서는 살아갈 수 없고, 슈지 역시 제대로 틀이 짜인 조직 속에서는 살기 힘들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가슴을 펴고 혼자 살아갈 수 있을 만큼 특별한 뭔가를 지니고 있는 것도 아니다. 그러한 우리들이라도 할 수 있는 일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