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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자질하는머리
세상에나!
이 책이 드디어 번역이 됐구나.

독일어 까막눈이라 구텐베르크에서 영문으로 받아두고 묵혀둔 게 어언 몇 년이던가. 번역은 <The Ego and His Own>과<The Ego and Its Own> 두 개인데 역자는 Steven T. Byington로 같다. 아니, 지금 영역본 이야기할 때가 아니지.

이사야 벌린이 정신 나간 사람 중 제일 무해하고 명예로운 인간이라 극찬(?)한 막스 슈티르너. 배움으로서 점유한 것을 또한 자유롭게 제거할 수 있는 인간, 시민이 아니라 개인, 개인의 본모습을 자각하는 자발적 에고이스트가 되어야 한다는 그의 사상은 진정한 ‘자아 소유‘와 아나키즘에 관한 탐구를 이어가게 한다.

근데 부북스 책디자인에 나름 신경 쓰는줄 알았는데.... 모양새에 약한 인간인 나에게 <차라투스트라>에 이어 또다시 시련을 안기는구먼. 제목 서체를 어떻게 좀 하고 싶어지는... 그림은 엥겔스가 그렸다는 캐리커처에 색을 입힌 건가? 원래의 선화에 서체 정리만 잘해도 21세기 책으로 보일 수 있을텐데...이건 너무 아부지 서재에 있을 법한 책이야... 그래도 2023년에 만난 이 책, 반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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