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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방식
  • 시간을 거슬러 간 나비
  • 듀나
  • 17,100원 (10%950)
  • 2024-02-11
  • : 1,021
저는 SF를 참으로 사랑하는데요.. 태초에 상상력이 0으로 태어난 인간이라, 어떤 SF를 읽어도 감탄만 나오기 때문입니다. 도대체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하고 쉽게 감동하는 쉬운 독자이고 그런 스스로가 퍽 좋습니다.. (무엇을 읽어도 쉽게 재밌어지거든요) 사실 한창 장르소설에서 눈을 돌리고 있었어요. 하지만 오랜만에 SF를, 그것도 듀나를 읽으며 저항 없이 상기했습니다. 그래 이거였지, 나는 한국인이 쓰는 SF를 가장 좋아하지, 그것이 나의 어떠한 코어가 되어주었지.. 약 450페이지의 두꺼운 벽돌책임에도 기쁘게 들쳐메고 다니며 여기저기서 만끽했습니다.

"컴퓨터가 신문물이었고 인터넷은 아직 대중적으로 상용화되지 않았으며 한국 SF의 계보가 거의 존재하지 않았던 천진난만한 그 시절에, 장르소설을 갖고 놀던 듀나란 사람의 머릿속에 무엇이 들어 있었는지 궁금한 독자들이라면 이 책만큼 좋은 선택지가 또 있을까? 마감일이 없어도 폭포수처럼 작품을 쏟아내던 ‘90년대 레트로 듀나’를 다시금 만날 수 있는 이런 기회는 흔치 않다." (출판사 서평 中)

듀나의 데뷔 30주년 기념 초기 단편집입니다. 표제작인 <시간을 거슬러 간 나비>는 심지어 저자의 미발표 데뷔작이에요. 21편의 단편이 알차게 자리하고 있어요. 정말이지 이 중에 하나쯤은 마음에 드는 것이 있으실 겁니다. 그게 단편의 내용이든, 저자의 코멘터리든, 토끼든요!!

저자의 설명(또는 변명?)이 단편마다 수록되어 있는 점이 좋았어요. 요즘 그런 생각을 했거든요. 자신의 글을 책으로 내는 이들의 결심은 상상 이상으로 대단한 것이구나! 일 년 전 쓴 글만 봐도, 나는 너무나 내가 아니고 미치도록 꼴 보기 싫은 모양새이고 그런데.. 한순간의 조각들이 물성을 가진 채 영원히 남는다? 으악 무섭다! 그러니 그토록 큰 결심을 한 이들에게 이 정도의 아량쯤이야. 피실거리며 기분 좋게 저자의 목소리를 읽다가, 더 많은 이들에게 변명의 기회를 주어도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변명까지 성실히 읽겠다고 일단 혼자라도 약속할게요.
그러니 부디 다들 꽁꽁 숨겨두지 마시고 결심해 주시고 후에 변명해 주시길, 욕심을 남깁니다. (본심)

멋진 디자인에 관한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죠. 관심을 받고 싶으신가요? 이 책을 책상 위에 올려놔보세요. 저는 실제로 이 책의 정보를 묻는 무수한 이들 덕에 단숨에 성공했습니다. 그럴 만도 하죠! 표지의 저 토끼가 너무나도! 너무나도 듀나이고요! 책 위아래로 깜찍한 이모지까지 있으니까요!
책을 받자마자, 이 정도는 해야 사람들이 사고 싶겠다 소장 가치 미쳤다 하고 감탄했습니다. 재미있는 도서 기획과 컨셉, 그 기획을 완벽히 구현한 표지, 내지 그리고 디테일까지! 진하게 느껴지는 애정이 더욱 즐거운 읽기를 만들어주었어요. 그러니 집에 하나씩 들여보시는 것이 어떠실지요~? 🤓


+) 끝으로 조금의 사심을 담습니다.
듀나의 작가 데뷔 30주년을 정말 축하드려요!
다가올 40주년, 50주년도 늘 함께 하는 독자가 되겠다고 약속드려요. 지킬 수 있는 약속이라 당당할 수 있어 기쁩니다.
포레버 래빗! 포레버 듀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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