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에 대하여
거친아이 2014/06/19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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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타고난 거짓말쟁이들
- 이언 레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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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0) - 2012-02-16
: 638
거짓말이란 주제에 흥미를 느낀다. 도대체 거짓말이 무엇이길래 사람들은 그것에서 자유롭지 못한 역사를 거듭 해온 것일까. 집단이든 개인이든 차이는 있을지언정 그 안에서 벌어지는 모습은 흡사하다. 거짓말에 대한 본질을 알고 싶어서 고른 책인데 결론부터 말한다면 만족스럽다.
사실 제대로 알지도, 알아보려 시도하지도 않은 채 그동안 거짓말을 통념으로 받아들여 왔다. 금기시 되는 일이자 행위로 교육받았다. 거짓말을 떠올리면 불편하다. 거짓말에 관해 우리는 얼마나 알고 있을까. 그 행위 속에 담긴 의미를 얼마나 해석할 수 있을까. 편견을 깨뜨리는 데 도움을 준 이 책을 통해서 거짓말의 유용함이나 당위성을 알게 됐다. 단순하게 생각하고 판단해버리기가 쉽다. 그것에 대해 모르고 있을 때일수록 그렇다. 정말 무엇에 대해 안다면 오히려 판단하기가 더뎌진다. 인류에 삶에 필요했기에 남은 것일 테다. 그렇다고 적극적으로 거짓말을 하며 살 순 없다. 남을 속이는 것보다는 나를 감추는 것으로, 말을 하기보다는 침묵으로 거짓말을 하며 살아왔다. 솔직함이 이해보단 오해를 부를 수도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경우에 따라서 다르게 해석될 여지가 많은 게 말인 것 같다. 아는 게 없어서 좁게 생각할 수밖에 없었는데 책을 통해 여러 전문가들의 흥미있는 실험과 설명을 맛볼 수 있어서 좋았다. 모르던 것들이라 내겐 참신함이었다. 견제와 균형을 유지한 채 거짓말을 받아들여야겠다. 거짓말을 안 하면서 살 자신은 없다. 누구나 할 수 있는 것, 하게 되는 상황이 있기 마련이다. 그것을 이해해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자신이든 타인이든 말이다.
인간행동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역시 많은 공부가 필요하다는 걸 다시금 느꼈다. 막연히 아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탐구정신을 가지고 한번 파헤쳐보면 얻는 것이 반드시 있다는 사실이 용기가 된다. 잠시나마 이해의 폭이 넓어졌다는 느낌이다. 저자가 여러 내용을 잘 엮어줘서 질리지 않고 끝까지 읽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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