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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고시원
  • 행복이 번지는 곳 크로아티아
  • 백승선.변혜정
  • 13,500원 (10%750)
  • 2009-05-11
  • : 791

크로아티아.

부끄럽지만 이 책을 읽기 전까지 '크로아티아'에 대해 아는 것이 하나도 없었다. 직간접적으로 접해본 적도 거의 없고, 사실상 관심밖의 나라였다. 그렇다면 이 책을 읽고나서 크로아티아에 대해 무언가 좀 알게 되었느냐, 그것도 아니다. 발칸반도 서부의 자그마한 나라, 곳곳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고풍스럽고 아름다운 나라, 내전으로 인한 고통을 겪은 나라... 뭐 이 정도? 그것도 대략의 정보만 알았을 뿐, 그것들과 관련한 다양한 에피소드를 접한 것도 아니다. 크로아티아의 이국적인 풍경을 접한 정도.

이 책의 저자는 크로아티아에 대해 꼭 가봐야 할 명소를 소개한다든지, 넘치는 정보를 제공하고 있지는 않다. 저자가 관광가이드도 아니고, 그런 것들은 이 책이 아니더라도 관광안내책자나 인터넷에서 충분히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저자는 크로아티아를 여행하며 찍은 수많은 사진들을 싣고 그 풍경들에 대한 설명과 감상들을 적어 놓았다. 크로아티아의 이국적인 풍경, 그 생경함 자체가 매력인 데다가 저자의 촬영솜씨도 뛰어나 그 매력을 더하고 있다. 사진 속 풍경에 대해 달아놓은 글 또한 한편의 시를 보듯 멋스럽다. 허나 아쉽게도 그것이 큰 감동으로 다가오지는 않았다. 너무 멋을 낸 느낌이랄까. 물론, 이는 지극히 개인적인 견해이다. 크로아티아의 담백하고 소박한 이야기, 크로아티아 사람들의 이야기, 저자가 겪은 소소한 일상들을 듣고 싶었다. '크로아티아'에서의 특별한 경험을 공유하고 싶었다. 그러나 저자의 사진과 글을 보고 있노라면 사진 그 자체는 앞에서도 말했듯 이국적이며 매혹적이나, 그것이 '크로아티아'의 이야기라기보다는 그저 우리나라를 벗어난 다른 한 나라의 이야기로 느껴졌다. 크로아티아만의 매력으로 다가오지가 않았다. 뭐랄까, 추상적이라고 해야 하나. 이국적 풍경의 사진을 찍고, 그 사진에 대한 느낌을 적어놓은 블로그의 글들을 모아놓은 듯한.. 내게는 그런 책이었다. 
 
책에서 사진이 차지하는 양이 상당한데, 글이 적어도 충분히 작가의 이야기를 전달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故김영갑 작가의 사진집에서 그런 느낌을 받았었다. 제주도의 풍경을 찍은 사진만 보고 있어도 사진 찍을 당시 작가의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 물론 그 또한 내 주관적 해석이겠지만, 그래도 그렇게나마 사진을 통해 작가와 '소통'할 수가 있었다. 김영갑 작가의 삶에 대한 약간의 사전정보를 지닌 상태에서 사진집을 보았기에 감정의 교류가 조금 수월했을 지도 모르겠다. <행복이 번지는 곳, 크로아티아>의 저자에 대해서는 책에서의 간략한 저자소개 외에 아는 것이 없는 데다가 크로아티아라는 곳 역시 너무도 이국적이어서 소통하기가 어려웠던 것일까? 그렇다면 사진에 덧붙인 작가의 글을 통해서라도 소통이 이루어졌으면 좋으련만, 그러지도 못했다. 앞에서 잠깐 언급한 것처럼 나의 기대와는 다른 방향의 글이었기에.
 
전혀 접한 적 없던 크로아티아의 멋진 풍경들을 보게 된 것으로 만족해야겠다. 한권의 책을 내기 위해 엄청난 수고를 했을텐데 부족한 독자가 그것을 따라잡지 못한 것 같아 작가에게 미안하고 많이 아쉽다. 이 책에 대한 다른 분들의 서평을 보면 더더욱 나만 공유하지 못한 것 같아 정말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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