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를 향한 끝없는 욕망
고쟁이 2009/07/13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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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양의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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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0
<태양의 아이들>은 인류가 '에너지'를 얻어온 역사, 그리고 에너지를 얻음으로써 생긴 인류의 변화를 이야기하고 있다. 원시시대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인류는 지구상에서 살아남기 위해, 더 나은 삶을 위해 태양으로부터 대부분의, 거의 모든 에너지를 얻어왔다.
에너지의 획기적 변화의 시작은 '불'일 테다. 인간은 불을 사용하면서부터 더 많은 영양소를 축적하게 되었는데, 광합성을 통해 연료가 되는 바이오매스를 만들고 대기 중 산소까지 만드니 '불'도 태양이 없으면 만들어질 수 없다. 인간이 '불'을 통해 익혀먹기를 하면서부터 거주지역이 확대되었고, 여유시간이 많이 생겨 뇌사용 또한 늘어났다. 한단계 진보한 인류는 '농업'을 시작하였다.
이 책에서 '농업'은 식물경작과 동물사육 두가지를 모두 포함하는 의미로 사용된다. 인류가 농업을 하면서부터 수렵, 채취보다는 태양에너지를 더 사용할 수 있게 되었고 좁은 땅에 더 많은 인구가 거주할 수 있게 되었다. 이것은 '문명'의 전제조건이다. 이제 인류는 먹고 사는 것보다 한차원 높은 것을 추구하게 되었다.
농업으로 인해 인구가 증가하고, 한곳에 정착하여 생활하게 되면서 물건과 생각의 교환, 사회적 교류가 늘어나게 되었다. 대륙간의 교류, 물물교환이 시작된 것이다. 이렇게 굉장한 발전에도 불구하고 인류는 에너지를 이용함에 있어서 한계에 부딪히게 된다. 노예까지 써가며 엄청난 인력을 들여도 인간이 지속적으로 일정한 에너지를 내는 것은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그 결과 더 나은, 더 효율적인 에너지를 필요로 하게 되었고 이제 '화석연료'라는 또다른 변화를 맞이하게 되었다.
화석연료 사용과 함께 인간은 증기기관을 발명하여 육상, 해상운송이 발달하였고 산업이 발달하면서 지역간 교류는 더욱 활발해졌다. 이로 인해 세계 정세가 변하기 시작했다. 18세기만 해도 중국과 인도, 유럽이 세계 총생산 상위권이었으나 19세기에는 중국과 인도의 비중이 급락하고 유럽과 미국이 부흥하기 시작했다. 또한 더 많은 인력충당을 위해 노예산업이 회생하였고, 도시 근로자들은 질병과 빈곤 등으로 고통받았다.
하지만 발전에 따르는 부작용에 아랑곳하지 않고 인류는 더 나은 에너지원을 찾고자 노력했다. 석유를 사용하게 되고 내연기관을 발명하면서 자동차, 비행기의 사용이 증가하였고 2차세계대전이 발발하였다. 이젠 에너지를 얻기 위한 다툼이 점점 심각해진 것이다. 인류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더 많은 물질과 더 편리한 교통수단을 이용할 수 있게 되었고, 더 많은 '지배력'을 갈망하게 되었다.
화석연료로는 더이상 버틸 수 없음을 깨달은 인류는 원자력 발전소를 만들었다. 원자력 발전은 '영원한 풍요'라고 할 만큼 상당히 효율적으로 에너지를 생산해낼 수는 있으나 80년대 체르노빌 사건과 같이 그 부작용 또한 상당하다. 더 많은 것을 갈망할 수록 더 많은 것을 잃을 가능성도 커지나 보다.
저자는 에너지도 얻고, 부작용도 최소화하기 위해 에너지작물사업이나 수력전기, 태양에너지, 지열, 풍차 등을 언급하고 있는데 이 방법들 또한 농경지부족이나 댐건설의 한계, 기후의 영향 등 넘어야 할 산이 참 많다. 게다가 원자력발전처럼 엄청난 양의 에너지를 얻을 수 있는 방법을 이미 찾았는데 '욕심 많은' 인간이 그것을 포기하려 할까.
시간이 흐름에 따라 인간은 더 효율적인 에너지원을 찾아내었고 발전을 이루었다. 그 눈부신 도약과 함께 환경파괴나 에너지원을 사이에 둔 전쟁 ─표면적으로는 다른 명목을 내세울 지라도─ 등 부작용도 동반되었다. 발전에 발전을 거듭할 수록 인류는 점점 재앙에 가까워지고 있는 듯하다. 인류가 진보할 때마다 그 부작용들은 '누적'되고 있기 때문이다. 내가 너무 비관적으로 바라보는 것일까. 차라리 그런 거라면 좋겠다. 과거에 더 편한 삶을 위해 있는 대로 다 뽑아쓰고 망가뜨린 자연을 이제 와서 '다시' 살리려는 노력을 하는 걸 보면.. 그나마 다행이라며 웃어야 할 지 울어야 할 지 참 난감하다.
태양은 우리에게 아낌없이 주었다. 자연 또한 마찬가지다. 그들은 아낌없이 주었고 우리는 아낌없이 뽑아 썼다. 에너지원이 떨어져 전기를 사용할 수 없다면.. 아, 상상도 하기 싫다. 지금 우리의 삶 가운데 전기를 사용하는 것이 얼마나 많은가! 에너지원의 고갈은 상상도 하기 싫지만 에너지원 충당을 위해 점점 파괴되어 가는 자연과 인류의 모습 또한 상상조차 하고 싶지 않다. 태어나면서부터 참 많은 혜택을 누린 우리. 그 욕심을 줄일 수는 없고, 그러자니 스스로 멸망의 길을 가는 것 같고... 인류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할 수 있게 도와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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