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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고시원
  • 조금 다른 내 아이 특별하게 키우기
  • Stanley I. Greenspan 외
  • 11,700원 (10%650)
  • 2009-06-05
  • : 495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라는 TV프로그램이 있다. 자녀양육에 있어 어려움을 겪는 부모들이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자녀들의 일상생활을 관찰하고 문제행동을 찾아내 개선하는 프로그램이다. 아이들을 워낙 좋아하기에 즐겨보는 방송인데 볼때마다 '어이쿠야.. 내 아이는 저러지 않았으면..'하고 기원(?)하게 된다. 그 정도로 부모들이 아이들을 대함에 있어 쩔쩔매는 모습을 많이 보게 된다. 그렇다고 해서 그 부모나 아이들에게 심각한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누구든 자녀양육에 있어서 어려움을 겪기는 마찬가지니까.  

  <조금 다른 내 아이 특별하게 키우기>는 그렇게 어려움을 겪는 부모들을 위한 자녀양육 지침서이다. 의과대학에서 임상교수로 재직하며 아동신경정신과 의사로도 활동하고 있는 저자는 이 책에서 양육하기에 까다로운 아이들의 유형을 제시하고 의사로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다양한 사례와 함께 그 해결방안까지 친절히 알려준다.

   먼저 저자는 양육하기 까다로운 아이들을 다섯가지 유형 - 과민한/자기 몰입형/반항적/부주의한/활동적-공격적인 아이-으로 구분하였다. 그런데 이 다섯가지 유형이 완벽히 구분되고 딱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다섯개 유형 중 특정 유형의 특징을 많이 보이는 아이도 있고, 각각의 유형 특성을 조금씩 보이는 아이도 있을 수 있다. 다섯개 유형은 아이들의 신체적 특성과, 부모와의 상호작용 방식에 의해 결정된다. 신체적 특성이라 함은, 아이의 생물학적 기질을 말하는데, 감각에 반응하는 정도가 아이들마다 다르고 그것이 아이들의 행동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이다. 한 예로, 앞에서 말한 다섯개 유형 중 '과민한 아이'의 경우 작은 소음에도 쉽게 압도되어 얼굴을 찡그리고 짜증을 내는 반응을 보일 수 있다. 신체적 특성 자체가 아이 성격을 결정하진 않지만, 아이의 행동에 영향을 미치고, 또 그 행동에 대한 부모의 반응-양육방식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저자는 다섯개 유형을 발달단계(걸음마기, 학령전기, 학령기)에 따라 다양한 사례와 함께 설명하고, 그가 상담했던 아이들 중 다섯개 유형에 해당하는 아이들과 부모들의 이야기까지 전한다. 사례 속 주인공들이 저자가 제시한 해결책을 실제로 행했던 모습까지 볼 수 있어서 각각의 유형에 대해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자, 그렇다면 이제 가장 중요한 해결방안을 살펴봐야겠지? 그 많은 해결방안을 이 서평에서 자세히 적을 수는 없고 전체적인 틀만 소개하겠다.

   다섯개로 유형을 나누었으나 해결방안의 큰 틀은 동일하다. [플로어 타임 - 문제해결 시간 - 공감 - 도전단계 쪼개기 - 부드럽게 제약 두기] 이렇게 다섯단계가 바로 그것이다. '플로어 타임'은 하루에 최소 30분씩 바닥에 앉아 아이와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이다. 이 시간 동안 부모는 아이가 이끄는 대로 따르고 아이가 즐거워 하는 것에 맞춘다. 아이들의 문제행동을 참고 견디는 것이 고역이겠으나, 인내하는 자.. 승리하더라. 플로어타임은 부모와 아이 간 신뢰 형성을 위한 시간이다. 두번째 '문제해결 시간'은 말그대로 아이의 문제행동을 고치기 위한 작업이다. 당연히 각 유형마다 아이가 지닌 문제가 다른데 저자는 실례와 함께 문제행동을 변화시키기 위한 방안을 자세히 설명해준다. 문제행동의 구체적 양상은 각 유형마다 다를지라도 아이들이 자신의 문제 행동을 스스로 인식함으로써 자신의 행동을 예상하고, 연습을 통해 그 행동들을 고쳐갈 수 있도록 돕는다는 점에서는 같다. '공감'은 부모가 아이의 입장이 돼보는 것인데, 그러려면 아이의 말을 귀담아 듣고 얼굴표정이나 몸짓을 관찰하며 그것들에 세심히 반응해야 한다. 그래야만 부모는 아이가 느끼고 있는 것을 함께 느낄 수 있을 것이며, 그 결과 부모와 아이들의 관계는 더 깊은 관계가 될 수 있다. '도전단계 쪼개기'는 문제행동 변화를 위한 목표들을 작은 단계로 나누어 시행하라는 것인데, 첫단계에서 아이가 어려움을 느낀다면(문제행동을 다시 보인다면) 그것을 더 작은 단계들로 쪼개어 실시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자기세계에 빠져있는 '자기 몰입형 아이'에게 부모가 대화를 시도하였는데 학교에서 있었던 일 같은 일상적 대화를 힘들어한다면 바로 눈앞에 있는 것, 아이가 가지고 노는 장난감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으로 대체할 수 있다. 앞에서 말한 것들이 '당근'이라면 마지막 해결책 '제약 두기'는 '채찍'이라 할 수 있겠다. 아이들의 긍정적 면을 보고 그것을 수긍하며 참고 다가가는 것만이 다가 아니라 때로는 한계를 두고 단호하게 다루어야 한다. 앞에서 말한 단계들을 통해 아이가 변화하는 것 같다가도 때때로 예전의 문제행동이 튀어나오곤 하는데 그럴 때에는 단호하게 제재할 수 있어야 한다.

   다섯개 유형에 대한 상세한 설명과 해결방안 제시에 이어 저자는 아이의 행동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또다른 요인, 환경이나 식생활에 대해서도 언급하고 있으며 마지막으로는 앞서 설명한 다섯개 유형을 다시 이해하기 쉽게 정리해주는 센스까지 발휘하였다. 

   부모-자녀 관계가 일방적 관계가 아니라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을 것이다. 헌데 '내 아이'라는 이유로 아이의 개성을 발견하려는 노력보다는 부모의 기대치에 아이를 끼워맞추려 할 때가 많은 것 같다. 그러다보니 갈등이 생기고 부모와 아이 모두 지치게 되는 것 아닐까. 부모는 자녀를 부모의 뜻에 따라 일방적으로 다루기보다는 자녀와 '협상'할 줄 알아야 한다. 협상이 무언가. 상대와 나를 대등한 위치로 보고 목적을 이루기 위해 의논하여 쌍방 모두에게 득이 되는, 즉 win-win의 결과를 도출하는 것 아닌가. 부모는 아이의 행동에 섬세히 반응하는 관찰자가 되어야 하며 아이를 지지하는 조력자가 되어야 할 것이다. 출산을 석달 앞둔 지금, 우리 아이는 어떤 모습일까 참 많이 궁금하고 내가 엄마의 역할을 잘 해낼 수 있을 지 걱정이 되기도 한다. 어쩌겠는가. 부부가, 부모-자녀가 서로 믿고 돕는 수밖에. 이 험한 세상에 나를 따스하게 맞이해주는 가족이 있다는 것을 기억하고 인내하며 노력해야지! 자녀양육에 어려움을 겪는 분들은 물론, 굳이 문제행동을 보이지는 않더라도 자녀를 두신 분들은 그들을 좀 더 이해하기 위해 읽으면 좋을 책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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