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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보이는대로
  • 시선으로부터,
  • 정세랑
  • 12,600원 (10%700)
  • 2020-06-05
  • : 36,072
정세랑에 대한 기대를 접고서 본다면 아쉬울 것도 없는 책이지만 외게인이나 학교의 젤리괴물을 등장시켰던 재기 발랄함은 이번엔 없다. 그래서 아쉬웠다. 다른 인물이지만, 작가의 다 다른 인격같은 가족들은 다 옳고 다정한 말들을 재치있는 대사로 읋는다. 그들은 좋은 언어로 다정한 말투로 재치있는 표현으로 쿨하기까지 하다. 이런팬시한 가족이라니 누구나 가지고 싶은 집안어른 누구나 예뻐할 수 밖에 없는 아이들. 이렇게 옳고 쿨한 사람들이 하는 말은 어떻게 싫어할 수가 있겠는가. 하와이에서 제사라니 그 전제부터가 너무 말도 안되는 거였다. 가족은 꼭 지지고 볶고 미워해야 하는건 아니지만 (아니 사실 좀 그래야 정상이지 않나) 모두가 시선 할머니로부터 이어받은 유산을 꼭쥐고 미소짓는 이 가족극은 내겐 너무 달고 느끼하다. 흡사 김수현 드라마를 보듯 작위적인 가족사 안에서도 정세랑의 비유와 문장은 빛나서 더 안타까웠다. 드라마화 되거나 영화화 되는것에 작가가 신경을 썼던 걸까. 재미있게 읽었어도 작가를 좋아함에도 좋은 말이 안나와서 미안한 기분도 든다. 피프티 피플은 정말 좋았다. 공정하고도 따뜻한 시선과 다양한 관점. 내게 아직까지는 정세랑은 피프티 피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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