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골 - 세상을 등지고 살아가는 사람들』- 남이 정한 길에서 등을 돌린다는 것,
안정을 버리라는 말보다, 내 선택을 내가 책임질 수 있느냐는 질문이 먼저 들어왔다.
✍🏻 저자 : 권민창
🏢 출판사 : 모티브

🎯 처음에는 제목부터 꽤 거칠다고 느꼈다. ‘반골’, ‘야생’, ‘가축’이라는 단어가 계속 부딪쳐 와서 성공을 위해 무조건 세상과 싸우라는 이야기인가 싶기도 했다. 그런데 10년 군 생활을 떠나 출판사를 만들고 일본 시장까지 직접 들어간 권민창 저자의 과정을 따라가다 보니, 내가 예상했던 반향과는 조금 다른 방향이 보이기 시작했다. 이 책이 겨누는 곳은 세상보다 내 안의 익숙한 기준에 가까게 느껴졌다.
🔖 “안정적인 것이 가장 불안정적인 것이다.” 처음에는 지나치게 공격적인 문장처럼 읽혔다. 직장을 방공호가 아니라 실력을 증명할 최전선으로, 안정된 자리를 버리는 것이 핵심이 아니라, 그 안에서 스스로 선택할 힘까지 넘겨주고 있지는 않은지를 묻는 것 같다. 나 역시 안정이라는 말을 너무 쉽게 좋은 것으로만 받아들였던 건 아닐까. 편안함과 주도권은 같은 말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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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은 완벽한 준비를 기다리는 태도를 꽤 냉정하게 밀어낸다. “조준은 달리면서 한다”는 식의 사고는 계획을 세운 뒤 움직이는 데 익숙한 나를 불편하게 했다. 저자가 유튜브 채널을 지우고, 출판 현장에서 기존 방식을 깨고, 일본 시장으로 직접 들어간 과정도 결국 생각보다 행동이 먼저였다. 실패하지 않는 방법을 찾는 대신 움직이며 수정하는 쪽. 나는 그동안 신중하다는 이름으로 시작을 미룬 적이 얼마나 많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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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설픈 증명은 논란을 낳고, 압도적 증명은 전설을 만든다.” 책의 기세를 가장 선명하게 보여준다. 남들의 걱정과 평가에 일일이 대답하지 않고 결과로 답하겠다는 태도다. 처음에는 지나치게 결과 중심적인 시선 아닌가 싶었다. 실제 삶에는 노력만으로 통제할 수 없는 조건도 있으니까. 그럼에도 남을 설득하느라 힘을 소진하기보다 내가 할 일을 해내라는 뜻으로 읽으니 결이 달라진다. 누구의 인정도 없이 내 선택을 밀어본 적이 있었는지 돌아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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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지막에 마음이 간 곳은 의외로 ‘다음 방아쇠를 위한 백지화’였다. 반골은 기존 질서에 한 번 반대하고 끝나는 사람이 아니다. 자신이 성공시킨 방식조차 새로운 관습이 되는 순간 버릴 준비를 한다. AI 도구를 조직의 작업 방식에 끌어들이고 익숙한 성공 공식을 다시 흔드는 모습도 같은 맥락이다. 결국 가장 무서운 울타리는 남이 만든 규칙이 아니라 내가 성공했다는 이유로 붙들고 있는 과거일지도 모르겠다. 여기까지 오니 ‘반골’이라는 말이 처음과 다르게 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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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을 등진다는 말보다 ‘내 판단으로 돌아온다’는 쪽이 더 가까이 남았다. 다만 번아웃이나 우울증 같은 상태를 언어와 실행의 문제로 강하게 밀어붙이는 대목, 타인의 걱정을 집단적 방어기제로 넓게 해석하는 시선에는 선뜻 동의하기 어렵다. 사람의 조건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 그 거친 단정까지 받아들일 필요는 없다. 대신 시작하지 못할 이유만 쌓고 있던 사람이라면 꼭 읽어주길 바란다. 책과 싸우듯 읽어도 좋다. 어쩌면 그 불편함에서 자기 기준 하나가 튀어나올지도 모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