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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길을 찾는 책 도덕경
  • 켄 리우.노자
  • 16,020원 (10%890)
  • 2025-11-24
  • : 34,050

『길을 찾는 책 도덕경』 소박한 번역으로 다시 여는 노자의 길  

🔺 저자 : 켄 리우 Ken Liu  , 노자 

🔺 옮긴이 : 황유원 

🔺 출판사 : 윌북


🎯 도덕경은 늘 “언젠가 제대로 읽어야지” 하고 미뤄 둔 고전이었다. 너무 유명해서 오히려 손이 가지 않는 책, 어려울 것 같아 첫 장을 넘기기 전에 지레 겁먹게 되는 책 말이다. 그런데 소설가 켄 리우가 “나만의 도덕경”을 찾는 과정과 함께 이 고전을 새로 옮겼다는 소개를 보고, 이번만큼은 조금 다른 만남이 될지도 모른다는 기대가 생겼다.


🔖 소설가가 다시 연 ‘도덕경’의 문  


이 책의 흥미로운 점은, 번역자인 동시에 독자인 켄 리우의 여정을 함께 따라가게 된다는 점이다. 그는 왜 또 한 권의 도덕경이 필요한지 설득하려 하지 않고, 그저 자신이 이 텍스트와 씨름한 흔적을 담담히 보여준다. 그 과정에서 도덕경은 추상적인 경전이 아니라, 한 사람의 삶을 다시 일으켜 세운 책으로 천천히 모습을 드러낸다.


🔖 무위의 언어, 애씀의 시대를 비추다  


서문에서 켄 리우는 “모른다”고 말하는 노자의 태도와, 모든 질문에 대답하려는 AI의 전지적 태도를 나란히 놓고 바라본다. 애쓰고 증명하고 확장하라는 요구가 당연한 시대에, 도덕경은 애씀을 내려놓는 다른 종류의 지혜를 보여준다. 지금 우리의 삶을 향해 던지는 물음은 생각보다 날카롭고 동시에 따뜻하다.


🔖 소박한 번역과 장자의 이야기  


켄 리우는 도덕경을 과도하게 꾸미지 않고, 다듬지 않은 나뭇가지를 닮은 소박한 번역을 선택한다. 장자의 이야기를 덧붙여 오늘의 언어로 다시 풀어내는 방식은, 노자와 장자가 한 테이블에 앉아 우리와 대화하는 듯한 인상을 남긴다.


🔖 나만의 길을 찾는 독서라는 길  


정답을 주는 대신 각자에게 “당신의 도덕경은 무엇인가”를 묻고 물러난다는 데 있다. 앞부분에서 많던 번역자의 삽입글이 점점 줄어들다가 사라지는 흐름은, 언젠가 텍스트와 독자만 남도록 한 걸음씩 뒤로 물러서는 몸짓처럼 느껴진다. 결국 길을 찾는 일은 책 속의 지혜를 외우는 일이 아니라, 여백에 자신의 말을 적어 넣는 연습이라는 것을 조용히 깨닫게 된다.


📌 “천 리 길도 그대가 서 있는 바로 그곳에서 시작한다”는 말을 오늘 하루의 자리에서 다시 곱씹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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