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클레오파트라와 카이사르, 사랑보다 정치였던 두 사람의 대화
🔺 저자 : 조지 버나드 쇼
🔻 옮긴이 : 김연수
🔺 출판사 : 히스토리퀸

🔖 고대 이집트의 마지막 파라오, 클레오파트라.
그녀를 떠올리면 으레 ‘절세미녀’, ‘팜므파탈’, 그리고 '남자를 무너뜨린 요부'라는 이미지가 먼저 떠오르죠. 하지만 『클레오파트라와 카이사르』는 이런 고정관념에 딱! 제동을 겁니다. 이 작품은 사랑 이야기를 가장한, 정치와 성장의 연극이에요.

🏛️ 조지 버나드 쇼의 이 희곡은 단순히 ‘로맨스’에 초점을 맞추지 않습니다. 오히려 클레오파트라라는 인물이 어떻게 두려움 많은 소녀에서 정치적 자아를 가진 여왕으로 성장해 가는지를 보여줍니다.
카이사르는 그녀에게 ‘권력’이 아닌 ‘지혜’를 가르칩니다. 여왕으로서의 품격, 통치자의 언어, 현실 정치의 흐름을 말이죠.
각 막마다 감정의 진폭과 상황이 달라져요. 처음엔 카이사르 앞에서 겁에 질려 떨던 소녀가, 마지막엔 '왕의 말'을 할 수 있게 됩니다. 그 변화가 참 인상적이었어요.

🏛️ 셰익스피어와는 다른, 버나드 쇼 의 클레오파트라
셰익스피어가 그린 클레오파트라가 감정에 솔직한 ‘연인의 화신’이었다면,
쇼의 클레오파트라는 한 단계 더 나아가 정치적 판단력과 책임감까지 가진 존재로 묘사돼요.
그녀는 미모보다 말의 힘, 감정보다 전략으로 사람을 움직입니다.
그래서 더 매력적이에요. 버나드 쇼 는 그녀를 단순히 누군가의 연인이 아닌, ‘완성형 지도자’로 완성해 가는 여정을 그립니다.

🏛️ 읽는 내내 느낀 점
읽다 보면 “카이사르는 진짜 대단한 사람인데, 클레오파트라도 만만치 않구나!”라는 생각이 절로 들어요. 단순히 사랑하는 사이가 아닌, 스승과 제자, 동맹자, 정치적 파트너 같은 느낌이 강했거든요.

📌 개인적으로는 4막이 정말 좋았어요.
카이사르가 클레오파트라에게 이렇게 말하거든요.
“난 지금 바쁘오, 나의 아이여, 바쁘오. 내가 돌아 갈 때, 그대 일들은 해결될 거요. 안녕히, 잘 지내고 잘 참으시오. ”
단호하지만, 그 안에 진심이 느껴지는 장면이었어요.
‘정치’라는 큰 무대 위에서 여자로서의 감정보다 ‘왕’으로서의 무게를 먼저 생각하는 클레오파트라를 보며, 무언가 울컥하기도 했고요.

💬 『클레오파트라와 카이사르』는 읽는 내내 묘하게 조용한 전율이 있었어요.
이 책을 덮고 나면, 이제 클레오파트라를 단순히 ‘요부’라 말하는 사람에게
“그녀는 스스로 선택하고, 책임지는 여왕이었다”고 당당히 말할 수 있게 됩니다.
로마가 그녀를 기억한 이유, 이집트가 그녀를 사랑한 이유, 그리고 조지 버나드 쇼가 그녀에게 매혹된 이유를 이 작품 속에서 분명하게 찾을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