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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암, 경계에서 보다
  • 박수밀
  • 21,600원 (10%1,200)
  • 2025-04-11
  • : 329

연암, 경계에서 보다 — 시대를 넘어 살아 숨 쉬는 사유의 힘 


✍🏻 저자 : 박수밀 

📖 펴낸곳 : 여름의서재


🔖 이 책을 펼치기 전, 나는 생각했습니다. 왜 또 연암일까? 그러나 책장을 넘기자마자 그 질문은 이렇게 바뀌었습니다. “이 시대에 연암이 아니라면 누가 가능한가?” 《연암, 경계에서 보다》는 고전을 오늘의 언어로 불러내는 책입니다. 박수밀 교수는 30년 넘게 연암 박지원을 연구해 왔고, 이 책은 그 탐구의 절정이자 사유의 결정체입니다. 연암이라는 사유의 숲에서 길을 잃고 싶은, 이 순간, 생각하고 싶은 마음을 지닌 이라면 누구든 읽어야 할 이야기입니다. 


연암은 늘 ‘가운데’에 섰습니다. 성리학과 북학, 조선과 청, 지배층과 민중 사이. 그는 어느 한 편에 속하지 않고 오히려 양편을 모두 건넜습니다. 이런 존재를 박수밀 교수는 '경계인'이라 명명합니다. 그가 반복해서 강조하는 말, “복안으로 보라.” 양쪽 눈으로, 겹쳐 보는 시선. 우리가 지금 이 사회에서 반드시 회복해야 할 시선 아닐까요?


“경전을 읽는다고 진실이 보이는가? 지금 여기에 답이 있다.” 연암은 언어의 허위와 재현의 한계를 통찰하며, 18세기 조선에서 ‘현실의 말’을 쓰려 했습니다. 그는 말합니다. 과거가 아니라 현재를, 이상이 아니라 실제를 보라. 오늘날 SNS와 AI로 포장된 진실의 시대에, 연암의 이 외침은 되묻습니다. 우리는 지금, 무엇을 보고 있는가?



연암의 글은 결코 따라 쓰지 않습니다. 인용하되 비틀고, 복고하되 창신합니다. 그의 문장은 전통을 흉내내지 않고, 전통을 살아 움직이게 만듭니다. 박수밀 교수는 이를 '해체적 인용'이라 설명하며, 연암의 언어 실험을 패러디의 힘으로 읽어냅니다. 이 장면, 당신이라면 어떤 문장으로 다시 쓰시겠어요?



《열하일기》를 걷다 보면, 공간은 단지 이동 경로가 아니라 사유의 장이 됩니다. 요동벌판, 유리창, 고북구, 그리고 무인공도와 옥갑. 연암은 실제와 상상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듭니다. 그는 장소마다 사유를 새롭게 배치합니다. 당신은 어떤 공간에서 가장 깊이 생각하나요? 그곳은 어디인가요?


“누에와 벌, 개미도 사람과 함께 길러지는 존재다.” 연암은 인간 중심이 아닌, 생명 중심의 문명을 상상했습니다. 이용후생이란 단어도, 단순히 물질을 쓰고 이롭게 하는 것이 아니라, 조화를 이루는 삶의 태도를 뜻했습니다. 박수밀 교수는 이 장에서 연암의 철학이 어떻게 오늘의 환경 윤리로 연결되는지를 치밀하게 보여줍니다.


거지, 비렁뱅이, 똥 푸는 이들… 연암은 사회의 ‘쓸모없음’ 속에서 진정한 인간의 얼굴을 보았습니다. 그는 기존 질서를 뒤집고, 가장 낮은 곳에서 가장 귀한 것을 찾았습니다. 지금, 우리 사회는 여전히 ‘쓸모’로 사람을 나누고 있지는 않나요?


Q. 연암을 잘 몰라도 읽을 수 있나요?  

A. 오히려 연암을 처음 만나는 분께 추천합니다. 이 책은 ‘고전’이라는 두꺼운 문턱을 허물고, 연암을 오늘의 언어로 옮겨옵니다. 당신이 지금 어떤 삶을 살고 있든, 연암은 함께 생각해줄 사람입니다.


💬 연암은 이렇게 말합니다. “제대로 보라. 하나의 눈이 아닌 복안으로. 표면이 아닌 본질을.”  

책장을 덮고 나는 물었습니다. 나는 지금, 무엇을 어떻게 보고 있는가. 그리고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가. 연암은 질문을 던지는 사람입니다. 《연암, 경계에서 보다》는 그 질문의 시작점이 되어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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