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서재

디카페인의 무해한 각성
  • 나를 보내지 마
  • 가즈오 이시구로
  • 11,700원 (10%650)
  • 2009-11-20
  • : 8,599

노벨문학상을 받은 작가의 책을 읽어본적은 한번도 없는 것 같다. 나는 주로 국내,일본 서적을 주로 읽기에 어떻게 보면 당연히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가즈오 이시구로' 완벽한 일본이름이 아닌가.
그런데 그는 영국에 이민을 간 영국 사람이었다.


 처음 책의 뒷면을 봤을 때 간략히 적혀있는 책 속의 상황들을 보며 생각했던 줄거리와 지금, 완독한 후 줄거리는 매우 다르다. 처음엔 '클론'들이 마치 영화 '아일랜드'처럼 직접 근원자에게 찾아가서 어떤 논쟁이나 싸움을 하거나 이 클론에 대한 아이디어를 처음 낸 높은 사람을 찾아가서 어떠한 숨겨진 비밀을 밝혀내거나 하는 내용을 상상했다. 난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순서대로 읽는 편이다. 옮긴이의 말은 당연히 뒤에 있으니 내용을 다 읽고 봤다. 첫문장에 바로 볼 수 있다. 긴장과 흥미진진한 속도감이 있는 책은 아니라고. 그리고 옮긴이의 말을 다 읽어보니 그런 생각이 들었다.


작가의 본질은 일본이다. 아무리 그가 어린시절 이민을 가고 영어를 쓴다고 해서 그가 일본의 핏줄인게 부정되지는 않는다. 그리고 주인공인 캐시는 헤일셤을 떠난 뒤에도, 바깥세상을 경험 한 뒤에도 헤일셤을 계속 떠올린다. 루스가 다른 사람들과 어울릴 때도 캐시는 헤일셤을 생각하고 그들만의 어떤 결속감에 대해 상기시킨다. 그걸 보면서 이 책이 클론에 대해 쓴 것이긴 해도 캐시는 작가의 마음이 투영된, 그러니까 자신의 본질에 대해 상기시키는 마음을 투영한 캐릭터가 아닐까 싶다.


 그리고 생각만 해왔던 복제인간, 클론같은 것들이 책 속의 시대처럼 만연하게 일어난다면, 나는 분명 어떠한 압력과 감금을 할지라도 클론들이 결국은 일어날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그들이 그림을 통해보여준것 처럼 분명히 그들에게도 영혼이 있기 때문이다. 우리와 다를 바 없는 인간들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사회의 윤리를 파괴하고 캐시와 같은 클론들이 세상에 만연한다면 클론이 아닌 근원자들은, 근원자를 포함한 모든 사람들은 저주받아 마땅하다. 비록 이 소설이 SF물이고 소설 속에서 존재하는 상황이라고 해도 내가 죽은 후 몇십년 이내에 이런 상황이 금방 닥칠것만 같아 두려워졌다.


  • 댓글쓰기
  • 좋아요
  • 공유하기
  • 찜하기
로그인 l PC버전 l 전체 메뉴 l 나의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