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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카페인의 무해한 각성
  • 아몬드 (반양장)
  • 손원평
  • 11,700원 (10%650)
  • 2017-03-31
  • : 37,999

 톤 다운된 색감과 아무것도 응시하고 있지 않는 듯한 윤재의 눈동자와 무표정한 입을 보며 아몬드의 분위기를 대충 짐작할 수 있었다. 처음엔 윤재가 부러웠다. 이 삭막한 세상을 살아갈때는 가끔 감정이란게 장애물이 되기도 하기 때문이다. 부끄럽게 울면 안되는 회사나 선생님앞에서 울어버려 쪽이 팔린다던지 화가 너무 나는데 화를 내면 안되는 상황이라던지. 감정은 때때로 일을 못하게 하거나 쓸떼없이 진정되지 않아 폐를 끼치곤 하니까. 그런데 윤재처럼 내 눈앞에서 가족이 죽어도 아무감정을 못느낀다면, 감정을 학습해야한다면 대체 그건.. 차라리 쪽을 팔리는게 나을 것 같다.

 그래도 그때문에 좋은 단 한가지는, 곤이와 친구가 될 수 있다는게 아닐까 싶다.

나도 학생일때, 곤이같은 아이들을 보면 뭐랄까. 쟤네는 왜 저렇게 살지?하며 한심함반 불쌍함반인 시선으로만 쳐다봤지 곤이처럼 다가간다거나- 뭐 다가간것보다는 곤이를 받아들였다는게 더 맞는 표현같긴하지만- 그 이상으로 생각해 본 적이 없다. 곤이처럼 겁이 많은 아이도 있고 도라처럼 당당한 아이도 있고 윤재같은 아이도 있고...

 어떤 책을 읽을 때마다 항상 사랑이야기가 나온다. 아몬드에서도 그렇고 다른 소설책에서도 그렇고. 나는 윤재가 모든 상황을 거치며 감정을 가지게 된 것 같지만 그래도 도라덕에 감정을 가지게된게 아닐까 생각한다. 역시 윤재를, 곤이를, 도라를, 나를 치유해 주는것도 사람이라는 생각을 또 하면서...

 

 번호로 나열된 챕터들이 읽기 편했고 책 크기도 줄 간격도 책 굵기도 문장의 길이, 단어의 선택마저 마음에 드는 책이다. 그만큼 빨리 읽히고 쉽게 읽히며 너무 사랑스러운 선윤재라는 아이를 그린 아몬드. 다들 읽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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