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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카페인의 무해한 각성
  • 축복받은 집
  • 줌파 라히리
  • 11,700원 (10%650)
  • 2013-10-10
  • : 5,557

 

 줌파 라히리의 축복받은집. 이 책을 접하게 된건 유투브에서 축복받은집에 실린 단편소설 '섹시'의 내용을 읽어줬기때문에 내용이 너무궁금해서 사게되었다. 그래서 이 책을 받자마자 처음부터 읽지않고 섹시부터 읽었다. 섹시.섹시란 말 그대로 성적매력을 뜻하는게 아닌가? 그런데 유투버가 읽어준 부분은 아이와 한 여자의 대화였다. 섹시라는 단어와 아이,여자. 이게 대체 무슨 관계란 말인가.

 

 미랜더는 불륜을 저질렀고, 락스미의 형부도 그렇다. 불륜을 저지르는 이유는 상대방이 섹시해서겠지. 그놈의 섹시가 뭐라고.

 

 그런데, 아이가 미랜더에게 섹시하다고 했다. 미랜더가 뜻을 묻자 아이는 머뭇거리더니 "그건 알지 못하는 사람을 사랑한다는 뜻이에요." 라고 말한다. 난 이 구절을 읽는순간 뭐랄까. 마음에 이 문장이 꽂혀버려서 빠지지않고 오히려 더 후벼파는 느낌이 들었다. 아이는 미랜더와 채 하루도 같이 보내지 않은 시간에 미랜더를 사랑하게 되었다. 나는 사랑이란 범위가 아주 크다고 생각한다. 부모자식간의 사랑, 형제간의 사랑, 친구간의 사랑, 반려동물과의 사랑, 흔히 하는 이성이나 동성과의 사랑 등등. 그렇다면 이 아이가, 로힌이 미랜더에게 고백한 섹시하다라는 사랑은 어떤 사랑일까?

 아이들은 종종 처음보는 사람이나 가끔 만날 수 있는 그것도 짧게 만난 가족의 지인에게 사랑한다고 말할때가 있다. 부모가 시켜서 말할 때도 있고 시키지 않았는데도 스스로 '사랑한다'라고 말할 때가 있다. 곰곰히 생각해보면, 이런 아이들이 말하는 사랑과 로힌이 말한 "아줌마는 섹시해요."라는건 감사의 의미가 아닐까 싶다. 자신의 엄마와 직접적으로 아는 사이가 아닌 미랜더가 자신을 돌봐주고, 말을 걸어주고, 커피를 준것에 대한 보답의 말인 것 같다. 로힌은 정말 아이같지 않은 아이같다는 생각이 들면서, 로힌이 커가는 모습을 상상해봤다. 로힌은 절대로 매력적인 사람으로 성장할것이다.

 

 내가 만약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을 사랑하게된다면 그 사람에게 다가가 말할 것이다.

"당신은 섹시해요." 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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