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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진

제목 : 쉘로우 그레이브 (Shallow Grave, 1994)

감독 : 대니 보일

출연 : 케리 폭스, 크리스토퍼 엑슬레스톤, 이완 맥그리거

 

 

꽤 알려졌음에도 불구하고 늦게도 본 영화.

세 주인공의 연기도 매우 좋았으며, 내용이며 연출도 좋았다.

설정은 이제 와서는 좀 뻔한 것이긴 했다.

94년 당시에는(10년 전이네) 설정 자체도 독특했는지 어땠는지는 모르겠지만.

한 집에 살고 있는 세 명에게 어느날 갑자기 돈다발과 시체가 생긴다.

시체를 처리하고, 돈을 가지기가 중심내용.

당연히 양심과 돈 사이에서의 번뇌가 나오고, 세 친구는 우하하 웃으면서 돈을 세등분을 해버리고 헤어지지도 않는다.(공포물이나 스릴러등에 나오는 자들은 대체 왜 쉽게 일을 해결하지 않느냐고!)

셋중에 그나마 가장 양심적이었던(가장 겁쟁이기도 했고, 가장 심약한 마음의 소유자)데이비드(크리스토퍼 엑클레스톤)의 변화에 따른 친구들의 반응이 스토리를 이어가는 큰 틀이 된다.

그리고 역시 그 돈을 찾는 무리들과, 세 친구를 의심하는(것 같은) 경찰들이 나온다.

'어쩜 이런전개가~!' 라고 할 필요 없게 당연히 상상할 수 있는 상황들을 만들어 가지만, 상상할 수 있는 상황들로 만들어낸 영화는 훌륭했다.

충분히, 관객을 경직시키고, 호기심을 유발하면서도, 눈을 질끈 감고 싶게 만들었다.


다른 영화와 다른 점은 주인공에게 동화되는 과정이 없었다는 것.

"꺄아, 이완(알렉스 역)이 멋져, 난 이완편." 이라는 느낌을 제외하고는 사실 주인공의 눈으로 영화를 느낄 수는 없었다.

세 주인공 모두에게 거의 비슷한 무게를 실은데다가, 주인공들은 모두 처음부터 관객들에게 쉽게 동화될 수 없는 '튀는' 존재들이었다.

그래서 피가 튀기는(그렇게 많이 튀기지는 않으나-_-;) 스릴러 무비치고 유쾌할 수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주인공들의 고난에 동정심이 퐁퐁 솟을법 한데, 오히려 셋이 망가지는 모습에 어떤 통쾌함마저 느껴졌다.

어딘가 코믹한 요소가 있는 스릴러 무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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