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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와 숲, 초록을 좋아하는 저이기에 집에도 나무나 잎과 관련된 책이
꽤 많이 있답니다. 그중 제목도 마음에 쏙 드는 <우리가 내일을 초록이라 부를 때>의 책이 있지요. 여성 과학자이자 나무 박사이며 이파리 탐정인 마거릿 D. 로우먼의
저서입니다. 책이 꽤 두껍고 글밥도 많아서 천천히 야금야금 읽고 있던 와중에
그림책으로도 나왔다는 사실을 알고 매우 기뻤답니다.
바로 피카주니어 출판사에서 나온 <이파리 탐정> 그 주인공이 바로 제가 갖고 있는
책의 저자이자 과학자였던 것이죠. 글만으로 만나는 책도 참 좋지만 이렇게 시각적으로 그림으로 만나는 책도 굉장히 반가웠습니다.
수줍고 말이 별로 없었던 어린 소녀는 동네 숲을 놀이터 삼아 일상을 보내게 됩니다. 잎과 친구가 되고 소통도 하며. 마거릿 D. 로우먼 여성 과학자이자 나무 박사님의 유년 시절 이야기는 참 평화롭고 행복해 보였습니다. 이렇게 무언가에 집중하는 모습이 참 아름다웠고, 멋지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남성 과학자들만 득시글 거리는 높은 유리 천장도 깨부수며 나무에 대한 애정과 자신만의 신념으로 오로지
외길을 걸었던 마거릿 D. 로우먼 박사님!
인류는 지구를 벗어나 광활한 우주에 도전장을 내밀면서, 정작 지구의 허파와도 같은 나무 꼭대기인 우듬지는 미지의 상태로 놔두는가. 그런 생각에 그녀는 우듬지 탐험에 도전합니다. 처음에는 나무에 올라가는 것만으로도 벅차고 여러 시행착오가 있었지만 그녀의 끈질긴 집념과 열정으로 동료 과학자들과 함께 우듬지 통로를 만들게 됩니다. 나무 꼭대기는 정말 인간의 손길이 닿지 않는 신비하면서도 아름다운
미지의 공간이었지요.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나무의 소중함보다는 나무의 쓸모를 생각하며 무차별적인 벌목을 감행하기도 합니다. 지금 당장 눈앞의 이익에 눈이 멀어서 말이죠. 만약 그녀와 동료 과학자들이 이런 상태로 나무를 연구한다면 이는 앞으로 없어질 나무에 대한 연구일 뿐. 더 나아가지 못하는 것이 되겠지요. 결국 그녀는 세상을 설득합니다.
수많은 나무와 숲을 갖고 있는 나라의 사람들을 찾아가 설득하고, 나무를 보전하면서도 나무로부터 이익을 취할 수 있는 방법들을 알려주게 되지요. 때로는 멋진 관광지로, 훼손하지 않고 나무에서 나오는 것들을 취할 수 있도록 말이죠. 여성이라는 어찌 보면 참 연약한 존재였던 그녀가 이렇게 주변의 많은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고 나무를 지키고, 숲을 지키고, 수많은 생명을 지키고, 더 나아가 지구를 지키게 되는...
결국 이 모든 것은 인류 포함 살아있는 모든 생명을 위한 고귀하면서도 고결한 일임을 이 책을 읽고 더욱더 절실히 깨닫게 되었습니다.
최근 굳이 말하지 않아도 지구는 이미 심각한 기후 위기를 겪고 있고, 수많은 자연재해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가운데 놓여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이 인류의 눈앞의 이익에 눈이 멀어 자연이 준 선물을 훼손한 업보가 아닐까요? 우리 모두가 그녀처럼 숲을 대할 순 없지만 그녀의 반만이라도 닮아 간다면 나무를 사랑하고 숲을 아끼고 보존하는 것에 조금이라도 관심을 갖는다면.... 앞으로 우리가 살아갈 지구는 조금 나아질까요? 숲이 내보내는 맑은 공기 속에서 그들이 주는 혜택을 누리며 온전히 숲과 교감하며 아름답게, 평화롭게, 힐링하며 살아가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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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만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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