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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특한 상상력과 화려한 색감으로 눈길을 사로잡는 올리 그림책.
이이삼 작가님의 <바다 어항>을 만났다. 뒹굴뒹굴 심심한 고양이 한 마리가
무심코 쳐다본 어항 속 물고기에게 말을 건네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그러자 어항 속 물고기 역시 맞장구를 치며 말을 건다.
말하는 물고기라니! 하며 놀라는 고양이지만 그렇게 따지면
너도 말하는 고양이잖아 ㅎㅎㅎ
서로 사는 곳도 다르고, 모습도 전혀 다르지만 고양이와 물고기는 금세 친구가 된다.
물고기의 초대로 어항 속을 유영하게 되는 고양이.
물고기 한 마리가 살고 있을 뿐인 작디작은 어항 속이지만 공간은 바다로 점점
확장되어 간다. 마치 어린아이들의 상상력이 나무뿌리처럼 넓게 뻗어가는 것처럼.
고양이는 친구가 된 물고기 외에 다양한 물고기 친구들을 만나게 된다.
글밥은 별로 없는 그림책이지만 선명한 색상이 주는 강렬함은 시각적 상상력을
끌어올리기에 충분하다. 친구가 된 고양이와 물고기는 어항 속 모험을 통해 문어도
만나고, 꽃게도 만나고, 다양한 수종들도 만난다. 지상에선 느낄 수 없던
바닷속 식물들의 촉촉하면서도 부드러운 느낌을 느끼기도 하고 ㅎㅎ
미역의 하늘거림이 손등에 닿는 느낌이 느껴지기도 한다.
그렇게 한참을 놀던 고양이는 이제 곧 집으로 가야 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수많은 물고기 친구들은 고양이가 가는 것을 서운해하기도 하는데...
친구들과 잘 헤어져 무사히 집으로 돌아올 수 있을까?
책장의 마지막 페이지를 펼치면 평온한 듯 낮잠을 자는 고양이와 무심히
어항 밖을 쳐다보는 물고기 한 마리가 보인다.
마치 한여름 밤의 꿈처럼............ 이제는 평온해 보이는 모습이다.
한바탕 폭죽이 터진 뒤에 찾아오는 고요함이랄까?
신나게 상상의 나래를 펼쳤더니 이제는 조금 자볼까? ㅎ
왜냐고? 이젠 심심하지 않으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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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만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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