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책은 먹는 것을 좋아하는 뚱뚱한 제방이가 살을 빼기로 결심하면서 몸과 마음이 건강한 아이로 거듭나는 성장 이야기다."

제방이는 먹는 것에 진심이다.
책을 통틀어 이렇게 진심인 아이를 본 적이 없다.
그만큼 음식에 대한 묘사라든지, 음식을 먹는 행위 묘사가 마음을 움직인다.
이 책을 읽고 햄버거가 먹고 싶어서 사 먹을 정도였다. (나도 L사의 새우버거를 좋아한다)
종일 먹는 생각만 하고, 엄청나게 먹는 제방이를 보면서 입이 쩍 벌어졌다.
그만큼 먹을 수도 없을뿐더러 폭식 뒤에 오는 스스로에 대한 감정 후폭풍이 더 무서웠기 때문이다.
제방이는 처음에 자신이 통통해서 귀엽다고 생각할 뿐 뚱뚱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제방이는 어떻게 다이어트를 해 나갈까?
궁금했다.
그런데 책을 읽으면서 내가 더 위로 받고 힘을 받은 기분이 들었다.

제방이가 자신을 위해 맛있게 상을 차리고, 맛 하나하나를 음미하며 먹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
내가 잘 못하는 것 중 하나기 때문이다.
음식을 만들고, 상 차리고, 치우는 게 귀찮아 간단하게 먹는 걸 좋아한다.
먹기만 하는 시간이 아까워 책을 보거나 영상을 본다.
간헐적 단식을 하면서 '잘 먹고, 잘 차려 먹는 것'의 즐거움도 느껴봤지만 이내 귀찮음이 이겨버렸다.
나와 반대인 제방이를 보면서 반성도 되었다.

《나는 뚱뚱하다》는 기적적인 다이어트 성공기를 말하는 책이 아니다.
먹는 것을 좋아하는 제방이가 몸과 마음이 함께 건강해질 수 있는 건강한 다이어트를 해 가는 이야기다.
다 읽고 나면 나를 위한 맛있는 한 상을 차리고 싶어지는 책이다.
실제로도 이 책을 읽은 후 나를 위해 고기를 굽고, 김치를 내어 맛있게 점심을 먹었다.
이 책을 읽는 친구들이 제방이의 변화를 통해 스스로를 더 사랑하고 아껴줄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