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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의 서재
  • 소크라테스의 변명·크리톤·파이돈·향연 (그리스어 원전 ...
  • 플라톤
  • 10,350원 (10%570)
  • 2019-11-15
  • : 8,530



독서편력이 심한 내게 이런 철학서는 약간의 강제성이 아니면 손이 잘 가지 않는다.

이전의 <도덕경>도 서평단에 참여해 꾸역꾸역 읽어냈더랬다.

서평단 모집 메일이 왔을 때 약간의 주저함과 함께 신청했다. 결론은 글이라 읽히긴 읽히나 안의 내용을 모두 흡수하기엔 나의 한계가 분명히 느껴졌다.



소크라테스의 제자인 플라톤이 저술한 책으로 총 4권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제일 먼저 소크라테스의 반론이 3차례에 걸쳐 나온다.

신을 믿지 않고 청년들을 부패시킨다는 죄로 고발되어 재판을 받는다. 아테네 사람들(500명의 배심원, 방청객)에게 자신을 변론하는 내용이다.

내용을 이해하는데 본문 하단의 각주가 큰 도움이 되었다. 본문에 나오는 인물이 누구인지, 소크라테스와는 어떤 관계인지만 알아도 읽는데 도움이 되었다.






두번째는 크리톤.

소크라테스의 절친한 친구로 사형 집행일을 앞두고 소크라테스를 찾아와 탈옥을 권유한다.

질문을 이어가며 자신이 탈옥을 할 수 없는 이유를 설명한다. 말의 끝이 거의 물음표다. 상대가 대답하면 또 질문으로 대화를 이어나간다.

마지막 크리톤의 대답에서 친한 친구로서의 마음은 얼마나 씁쓸할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성으론 이해가 가지만 사형을 받아들이는 소크라테스를 얼마나 구해내고 싶을까..



세번째는 파이돈이다.

파이돈은 감옥에서 소크라테스의 최후를 지켜본 인물로서, 독약을 마시기 전까지 나누었던 대화들과 그의 마지막을 이야기한다.



간수도 그를 존경하며 눈물을 보이는데 소크라테스를 따르는 사람들은 어떠했을까.

독약을 다 마시고 시키는대로 자신의 다리가 무거워질때까지 걸어다니다 침상에 누워 떠났다.

"크리톤, 우리는 아스클레피오스에게 수탉 한 마리를 빚지고 있으니, 그 빚을 소홀히 하지 말고 반드시 갚게나."

소크라테스의 이 마지막 말 속에도 감사의 뜻이 담겨 있다고 한다. 억울하게 눈 감을때까지 자신의 삶과 철학과 사람을 대하는 소크라테스의 모습에서 여러 감정이 오갔다.


마지막으로 향연이다.

향연이란 단어에서 풍기듯 연회장에서 소크라테스와 그의 추종자들이 연애의 신 에로스를 예찬하는 내용이 담겨있다.

플라톤의 글 중 <국가> 다음으로 많이 읽히고 사랑받는 책이라는데 앞에서 소크라테스의 죽음에 미쳐 헤어나오지 못한 나는 <향연>이 눈에 잘 들어오지 않았다.

다시 읽어봐야겠다.


친정 갔을 때, 동생이 이 책을 보더니 표지나 느낌이 자기 스타일이라며 탐을 냈다.

음.. 어떤 점이 그렇게 탐을 낼만한지 의아스러웠지만 현대지성 클래식 시리즈는 나도 좋다.

<도덕경>, <명상록>에 이어 <소크라테스의 변명>까지 소장하고 있으면서 오며가며 초록색 책등을 바라본다.

언젠가는 .. 언젠가는 다시 .. 하면서 쉽사리 꺼내지지 않는 책이지만 한번씩 펼쳐 보고 싶을 때가 있다.

그때 바로 뽑아볼 수 있는 책이 집에 있다는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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