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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의 서재
  • 육아는 방법이 아니라 삶의 방식입니다
  • 세레나 밀러.폴 스터츠먼
  • 15,120원 (10%840)
  • 2019-02-19
  • : 84

 

 

 

"타샤 튜더가 사랑하고 실천한 삶의 방식,

기계문명과 소비주의를 거부하며

수백 년간 그 삶의 가치를 증명해 온 아미시,

그들은 어떻게 정서적으로 안정되고 행복한

아이들을 키워 내고 있을까."

 

이 책을 읽고 싶게 만든 결정적인 문구다.

현실과는 동떨어진 듯한 타샤 튜더 할머니의 삶을 동경하고 좋아한다.

육아와 디지털의 상관관계에 대해 늘 고민한다.

아이들이 더 어렸을 때 1년 넘게 폴더폰을 썼다. 지금도 스마트폰과 3g폰 사이를 왔다갔다하며 혼자 괴로워한다.

스마트폰에 시간 낭비 하기 싫어서, 스마트폰 볼 시간에 아이들과 더 눈 맞추고 놀고 싶어서, 스마트폰 보는 엄마의 모습으로 기억되기 싫어서 …

카톡을 하지 않고 문자와 전화만 쓰기 시작하니 자연스레 인간관계가 정리되기도 했다.

그리고 생각만큼 중요한 연락 오는 곳도 없었다.

늘 아날로그적인 육아 방식을 추구하는 내게 이 책은 많은 궁금에 대한 답을 가지고 있을 것 같았다.

 

 

타샤 튜더 할머니처럼 사는 사람들이 있을거라곤 생각지 못했다.

19세기 중세에서 사는 것 같은 옷차림과 기계라곤 사용하지 않을 것 같은 사람들. 그들이 아미시다.

아미시파는 기독교의 한 종파인 재세례파로 자동차 대신 마차를 타고 전화기는 소유 하지 않는다.

검소한 옷차림과 신앙을 바탕으로 한 공동체를 이뤄 함께 살아간다.

 

 

 

 

◆ 한 줄 요약 : 부모의 가치관과 삶의 방식대로 아이는 자란다.

 

 

 

 

◆ 이 책을 왜 읽어야 하는가?

저자 세레나 밀러는 세 아이의 엄마이자 작가다. 자신이 살고 있는 오하이오주는 세계에서 가장 큰 아미시 거주지 중 하나다.

우연히 마주치게 된 주유소 편의점에서 잉글리시(아미시는 일반인을 이렇게 부른다고 한다) 아이들과는 다른 모습들을 보게 된다.

무척 예의바르고 반듯한 아이들을 보면서 아미시 육아는 무엇이 다른지 궁금증을 품게 된다.

아미시 가족들과 교류하면서 나눴던 대화들, 궁금증, 그들의 문화를 이 책 속에 녹아냈다.

일반인인 우리와 그들의 차이점을 통해 내가 접목할 수 있는 점은 무엇일지 초점을 두며 읽었다.

좋은 말들과 깨달음이 많아 한 번 읽는 것으로는 다 정리가 되지 않았다.

틈틈이 책 옆에 메모도 하고 밑줄도 긋고 나의 육아관을 다시 한 번 정리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수많은 육아서 중에 이 책이 달랐던 이유는 아이는 이렇게 키워야 합니다, 부모는 이래야 합니다, 이렇게 훈육해야 합니다 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것이 아니었다. 그냥 아미시들이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들은 무엇인지, 그들의 신앙과 생활이 어떤 연관이 있는지, 그 속에서 아이들은 어떻게 커 나가는지를 보여줬을 뿐이다. 그래서 내가 사는 모습을 돌아보게 하고 내가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관은 무엇인지를 생각하게 만든다.

 

 

 

 

 

◆ 이 책을 통해 무엇을 알 수 있는가?

 

 

 

 

1부 가족

1. 아이를 키우는 '방법'보다 중요한 것

"아미시 육아의 토대는 가족이 삶의 중심이라는 '믿음'입니다."

p43

아미시들이 아이 키우는 모습을 깊이 들여다보면서 나는 아미시 육아가 '육아 방법'이 아니라는 것을 곧 깨닫게 되었다. 아미시 육아는 아미시들이 마음 깊이 간직한 많은 믿음의 결정체다. 아미시들이 지닌 믿음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은 아미시가 하는 모든 일의 중심에 가족이 있다는 믿음이다.

 

2. 아이들이 결혼식에 참여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작은 일이라도 도우며 가족의 소중함을 체험할 수 있습니다."

p61

아미시 결혼에는 교만이 들어설 자리가 없다. 우리 잉글리시들이 웨딩드레스와 결혼식장 장식에 수백, 수천 달러를 쓴다면, 아미시들은 승합차를 대여해 몇 시간을 달려온 하객을 위한 만찬에 그 돈을 쓴다.

 

3. 아미시 부부의 이혼이 왜 드물까

"아이의 삶에서 약속을 지키는 사람이 되는 것은 결코 작은 일이 아닙니다."

p68

아미시들이 결혼할 때 갖는 기대는 우리 잉글리시들과는 조금 다르다. 물론 서로 사랑해서 결혼하긴 하지만 배우자가 자신을 '행복'하게 만들어 주리라 기대하며 결혼하지는 않는다. 아미시들에게 행복한 결혼은 경건한 삶의 부산물이지 그 자체로 목적이 아니다.

 

지금 함께 사는 배우자와 결혼하지 않았다면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 때조차 아미시들은 결혼을 유지하며 결혼 생활에 만족할 방법을 찾는다.

 

p69

"우리는 결혼할 때 단지 서로 사랑하기 때문에 결혼한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사랑하는 감정은 왔다가 사라질 수 있죠. 저희는 결혼하는 타인과 평생 약속한다는 마음으로 결혼해요. 그리고 저희 아미시들은 약속을 존중하라고 어린 시절부터 배우지요."

 

p71

어느 가족상담사는 결혼이나 가정이 무너진다 해도 안정감을 제공해 주는 어른이 한두 명만 주변에 있으면 아이들은 정서적으로 버텨 낼 수 있다고 말했다.

 

4. '할아버지 집'은 무슨 의미가 있을까

"아이들은 존중을 배우고, 정체성을 찾으며, 소속감을 느낄 곳이 필요합니다."

p78

뿌리를 찾는 일은 가족의 행복에 무척 중요한 일일 수 있다. 그러니 할 수만 있다면 부모가 개인적으로 대가를 치르더라도 가까운 친척 근처로 이사를 갈 만한 가치가 있다.

 

5. 가족이 함께 식사하면 무엇이 좋을까

"무엇을 먹느냐만큼 누구와 어떻게 먹는지가 아이의 식습관에 영향을 미칩니다."

p94

아이가 먹고 싶은 음식을 주는 게 쉽다는 이유만으로 건강한 식습관을 길러 주는 대신 정크푸드를 주는 것은 지혜롭지도 친절하지도 않다.

 

6. 부부의 역할 분담은 어떻게 할까

"가족을 돌보는 일이면 무엇이든 함께하는 것이 부부입니다." -아미시 여성

 

7. 워킹맘이 좋을까 전업맘이 좋을까

"엄마의 선택을 존중해야 합니다. 워킹맘의 결정을 비난해서도, 전업맘을 무시해서도 안 됩니다."

p105

아미시 가족을 들여다보면 아빠가 부지런히 일하고 엄마가 검소한 덕택에 엄마들이 집에서 아이들을 키울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p106

아미시들은 여성이 직장을 유지하는 것을 문제로 여기는 게 아니라 엄마의 일 때문에 아이들이 보살핌을 받지 못하는 것을 걱정한다.

이런 문화에는 많은 이점이 있다. 아미시 아이들은 성격 형성의 결정기를 엄마와 함께 보내므로 안정감이 있다. 아미시 엄마들은 아이를 가르치고 교육하는 일을 무척 진지하게 여긴다. 사실 내가 만난 아미시 여성들은 집에서 아이를 가르치는 일에 대단하 만족을 느끼고 있었다.

 

p107

아미시 엄마들은 자신들이 무척 중요한 일을 한다고 생각하므로 엄마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강조할 필요도 못 느낀다. 아미시 엄마들은 가족을 돌본다. 그리고 할 수 있다면 자기 재능과 기술로 가계를 꾸리는 일을 돕는다.

 

2부 공동체

1. 이웃과 함께 성장하는 아이들

"집 안이 어지럽다고 사과하지 마세요. 서로 도우며 삶의 의미를 찾을 수 있도록 기쁜 마음으로 사람들을 초대하세요."

p124

우리 잉글리시와 달리 아미시들은 자신의 가정이든 자기 자신이든 완벽해 보여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니 완벽하지 못한 것에 대해 사과해야 한다는 생각도 없다.

 

2. 유대감은 왜 키워야 할까

"부모가 힘들 때 아이들을 돌봐 줄 이웃과 친척들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p129

"우리가 아이들에게 가르치려고 애쓰는 온갖 가치들이 옳다는걸 집에 찾아온 손님들이 다시 확인해 주지요. 항상 쉬운 일은 아니에요. 비용도 적게 든다고 할 수 없고요. 게다가 불편할 때가 많아요. 하지만 집에 사람들을 초대하는 것은 그만한 가치가 있어요. 좋은 사람들과 함께 시간을 보낸 경험은 아이들에게 무척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답니다."

 

p134

그 깊은 만족감은 진정한 안정감에서 나온다고 믿는다. 아이들은 자신들이 사는 세상이 모든 일이 제대로 굴러간다고 생각하며, 혹여 잘못되더라도 자신들을 사랑하고 세상의 잘못을 고쳐 줄 어른들이 있다고 믿기 때문에 그렇게 행동할 수 있다.

 

3. 자존감 교육은 꼭 필요할까

"아미시 아이들은 자기들이 다른 사람들보다 더 중요하지는 않다고 배웁니다." -아미시 여행안내자

 

우프게바

p137

"뜻을 대강 풀이하면 나 자신이 다른 사람들보다 더 중요하지는 않다는 말이에요. 아미시 아이들은 어린 시절부터 자신들의 필요와 욕구가 중요하긴 하지만 가족과 교회, 공동체의 필요와 욕구보다 '더' 중요하지는 않다는 걸 어른들의 말과 행동으로 배웁니다. 많은 미국 아이들이 익히는 개인주의와는 정반대지요. 많은 성인 미국인들의 믿음과도 정반대고요. 결국 그게 바로 아미시 아이들이 잉글리시 아이들과 다르게 행동하는 이유입니다."

 

호흐무트(교만)

p140

아미시 문화에는 호흐무트를 피해야 한다는 생각이 곳곳에 스며 있다. 이를테면 자신의 지식을 뽐내는 것은 호흐무트다. 아이가 예쁘거나 똑똑하다고 칭찬하는 것도 호흐무트다. 이런 행동을 하면 아이시들은 당황해하며 불편하게 여긴다.

 

4. 아이들이 자기 뿌리를 알아야 하는 이유

"자신이 누구인지, 어디서 왔는지 알면 안정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레인볼트(소아과 의사)

 

p146

아미시들은 이 세상에서 잠시 머물다 간다는 생각이 강하므로 장소에 연연하기보다는 관계를 지키는 일을 소중히 여긴다.

 

5. 다른 언어를 배우면 무엇이 좋을까

"아미시 아이들에게 제2언어는 세상과 '다르게' 존재하는 방식입니다."

 

p149

아미시들이 공통으로 쓰는 언어는 흔히 '펜실베니아 더치'라 불린다. 내 아미시 친구 몇몇은 그냥 '독일어'라고 부르기도 하지만 현대 독일어와는 무척 다른 언어다.

 

p155

그러나 무엇보다 펜실베니아 더치는 아미시들이 자신들의 문화에 친밀함을 느끼도록 한다. 펜실베니아 더치는 아미시들이 나머지 세상과 '다르게' 존재하는 방식 가운데 하나다. 마차를 몰고 집 안에서 전기와 전화를 이용하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로 펜실베니아 더치를 사용하는 것도 아미시 정체성의 중요한 부분이다.

 

6. 이웃과 어떻게 지내야 할까

"아미시들은 우리 일에 끼어들지 않았어요. 그냥 우리를 조용히 돌봐 주었을 뿐이죠."

-어느 잉글리시 여인,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 가족을 돌봐 준 아미시 이웃들에 대해

 

7. 정규 교육보다 평생 배움이 중요한 이유

"교육은 교실에서만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삶의 모든 부분에서 일어납니다."

 

p169

아미시들은 어린 나이부터 경쟁을 부추기는 대신에 '호흐무트(교만)'를 피하는 문화를 토대로 서로 돕고 협동하도록 가르친다. 아미시 지도자들이 아미시 학교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이유 중 하나도 서로 돕는 태도를 가르치기 위해서다.

 

p181

"제가 이웃 사람을 도우러 갈 때는 적어도 아이 한 명은 함께 데리고 가요. 다른 사람을 돕는 일이 중요하다는 걸 아이들도 배워야 하니까요."

 

p186

반면에 아미시들은 일과 정체성을 동일시할 때가 거의 없다. 아미시들에게 일은 일일 뿐이다. 일로 생계를 유지할 수 있다면 좋다. 생계를 유지하고도 저축할 돈이 남으면 더 좋다. 아미시들은 일하는 환경이 안전하고 점점 늘어나는 가족을 부양할 만큼 충분히 벌 수 있다면 만족한다. 이는 아미시 공동체들이 자아의 욕구보다 공동체의 필요를 우선시하는 데 얼마나 익숙한지를 잘 보여 준다.

 

3부 훈육

1. 아이들에게 왜 훈육이 필요할까

"울타리가 있을 때 아이들은 더 자유롭고 신나게 뛰어놀 수 있습니다."

 

2. 행복보다 더 큰 가치

"행복은 삶의 목표가 아니라 가치 있는 사람이 되었을 때 얻는 부산물과 같습니다."

 

p197

아미시들은 행복이란 다른 사람을 잘 대했을 때 생기는 '부산물' 정도로 생각한다.

아미시들은 아이들이 행복 대신에 가치를 지닌 사람으로 자라도록 돕는다. 성실하고 공감할 줄 아는 사람, 일하고 베풀 줄 아는 사람으로 자라도록 돕는다. 아이러니하게도 가치 있는 사람으로 키워진 아이들이 결국 무척 행복한 사람이 된다. 반면에 끊임없이 달래고 물건을 사 주고 책임 같은 건 지우지 않고 너무 많이 소유하는 사람으로 키워진 아이들, 뚜렷한 가치와 규칙을 배우지 못한 아이들, 일상적인 일을 어떻게 하는지 배우지 못한 아이들은 머지않아 불행해지곤 한다.

 

p200

잉글리시 부모들은 쇼핑하는 동안 아이들을 조용히 시키기 위해서(또는 몇몇 경우에는 마트에서 떼쓰는 것을 막기 위해) 장난감이나 과자를 사 주지만 아미시 부모는 아이가 떼를 피우지 않고 예의 바르게 있었기 '때문에' 과자나 작은 장난감을 사 준다. 그 차이는 미묘하지만 무척 많은 것을 말해 준다. 잉글리시 부모는 아이들이 바르게 행동하도록 '매수'하지만 아미시 부모는 아이가 스스로 바르게 행동했기 때문에 '보상'한다.

 

p202

아미시 가족은 하느님을 숭배한다. 정확히 말해 하느님만 숭배한다. 그 덕택에 아미시 아이들은 침착하고 안정된 사람으로 자랄 수 있다. 아미시 아이들은 사랑과 관심을 많이 받는다. 그러나 자신이 우주의 중심은 아니라는 것을 아주 어릴 때부터 배운다. 기억해 둘 만한 사실이 아닌가!

 

3. 존중은 어떻게 가르칠까

"타인을 존중하는 부모 밑에서 자란 아이는 그것을 그대로 배울 뿐만 아니라 자신도 존중하게 됩니다."

 

p205

"부모가 서로 존중하지 않는 어조로 말하면서 어떻게 아이들이 부모 말을 듣기를 바랄 수 있겠어요?"

 

p208

부부가 서로를 무시하는 말과 행동은 그만큼 심하지 않다고 해도 아이에게 해로운 영향을 미친다. 아이를 비교하는 것도 몹시 위험하다. 다른 아이들과 자꾸 비교당하는 아이는 바르게 행동하려는 노력을 포기하고 엇나가기 시작한다. 끊임없이 무시하거나 비아냥대는 어조는 아이를 무너뜨린다. 조급함도 습관이 될 수 있다. 조급하게 굴며 아이나 배우자를 다그치는 태도는 정서적 학대라 할 수 있다. 서로에게, 그리고 서로에 대해 존중하는 태도로 말하는 것이야말로 부모로서 가장 좋은 모범을 모이는 것이다. 다른 사람을 존중하는 부모 밑에서 자란 아이들은 다른 사람을 존중하는 법을 배울 뿐 아니라 자기 자신도 존중하게 된다.

 

p211

아미시 가정에서는 대화할 때 말을 끊는 문제가 별로 없다. 아미시들은 대화할 때 우리처럼 급하지 않다. 말할 때 더 깊이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누군가 말을 마친 뒤에는 모두 방금 들은 이야기를 신중하게 생가하고 이리저리 고민하며 존중하는 태도로 잠시 침묵하기도 한다.

 

p214

대답하기 전에 잠깐 멈추는 태도가 사소해 보일지 모른다. 하지만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아이들에게 많은 영향을 미친다. 말은 아이를 무너뜨릴 수도 치유할 수도 있다. 말은 아이를 고결한 사람으로도 범죄자로도 키울 수 있다. 사람을 살리고 죽이는 힘이 혀에 있다. 내가 아미치 친구들에게 배운 귀중한 교훈 하나를 꼽으라면 아이를 키울 때는 더 자주 멈추고 더 조심스럽게 말을 골라야 한다는 것이다.

 

4. 체벌은 어떻게 바라보아야 할까

"매를 드느냐 마느냐보다 중요한 일은 잘못된 행동에 어떤 결과가 뒤따를지 '일관성 있게' 알려 주는 것입니다."

 

p216

경고도 많고 말도 많지만 결과가 없다. 아미시 육아와는 정반대다. 이렇게 부모가 경고만 하고 행동에는 결과가 뒤따르는 법이라는 걸 가르치지 않으면 아이는 법을 무시하는 청소년으로 자랄 수 있다.

 

p222

아미시 부모들이 생각하는 대로 문제는 매를 드느냐 마느냐가 아니다. 아이들이 일부러 부모 말을 무시할 때는 적절하고 의미 있는 결과가 뒤따르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 아미시 부모들은 아이들이 못된 행동을 했을 때 어떤 결과가 뒤따를지 알아야 하며, 부모들이 그런 결과를 '일관성 있게' 지킨다는 사실을 분명히 알려 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럴 때 아이들은 자기 행동의 무게를 이해하기 시작하며 다음에는 더 현명하게 선택하는 법을 배우게 된다.

 

5. 아미시만의 '회피'란 무엇일까

"그런 자와는 함께 먹지도 말라." -고란도 전서 5장 11절

 

4부 일

 

1. 아이와 함께 준비하는 저녁 식사

"그 애는 돕는 법을 잘 알아요."

-아미시 십 대가 다섯 살 여동생에 대해 한 말

 

p249

어미시들은 아이들이 가족의 일을 돕도록 허락할 뿐 아니라 당연히 도우리라 기대한다. 그러니 아이들도 당연해 그래야 한다고 여긴다.

 

2. 아이들도 집안일을 도와야 할까

"집안일을 하면 아이들은 자신이 가족에 '필요한' 존재라고 생각하게 되지요."

-일곱 아이를 키우는 아미시 엄마

 

3. 용돈은 어떤 방식으로 주어야 할까

"아미시들은 아이에게 용돈을 주는 게 합리적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폴 스터츠먼

 

p259

아미시들은 자녀들이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한다고 생각하므로 매번 돈으로 보상하지 않는다. 집안일은 가족을 돕는 법을 가르치기 위해 맡길 뿐이다. 대신에 아미시들은 돈을 관리하는 책임감을 키우기 위해 어린 나이부터 돈을 버는 기술을 가르친다.

 

4. 직장에서 아미시는 어떻게 일할까

"아미시 직원들은 지각하지 않아요. 열심히 일하고 더 상식적입니다. 도둑질도 하지 않지요. 어떤 고용주가 그런 직원을 싫어하겠습니까?"

-조안 햄, 비앤비 주인

 

p275

아미시들의 성실함은 우연히 생기지 않는다. 아미시 부모들은 자신들의 말과 행동을 통해 아이들에게 어떻게 일해야 하는지 '의도적'으로 가르친다.

 

5. 일과 놀이의 균형이 필요한 이유

"놀이는 좋은 보상이 되지요. 일과 놀이가 균형을 이루지 못하면 아이들은 반항적이 됩니다." -아미시 목사

 

p284

우리 엄마처럼 엄마로서 내가 가장 후회하는 것도 아이들이 어렸을 때 온갖 걱정과 일을 제쳐 두고 더 많이 놀아 주지 못한 것이다. 돌이켜보면 나 역시 해야 할 일이 노상 너무 많았던 듯하다. 지금은 그 일이 무엇인지 하나도 기억나지 않는다. 반면에 아이들과 함께 놀았던 기억은 환하게 빛난다.

 

5부 테크놀로지

 

1. 아미시는 현대 문명을 어떻게 대할까

"모든 신기술을 멀리하진 않지만 자신의 삶에서 어떻게 받아들일지에 대해서는 무척 신중합니다."

 

2. 아이와 어떻게 시간을 보내야 할까

"부모가 눈앞에서 휴대폰만 들여다보고 있으면 아이들은 슬프고 외롭다고 느낍니다."

 

p299

부모가 자신과 아이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은 무엇일까? 아이가 성장한 뒤에도 아들딸로서만이 아니라 부모와 가까운 친구처럼 지낼 수 있도록 아이들을 키우는 것이다. 이런 행복은 우연히 이루어지지 않는다. 작은 선택이 한 번에 하나씩 모여 삶이 된다. 벽돌을 하나하나 쌓아 올려 집을 짓는 것과 같다.

 

3. 스마트폰, SNS, 인터넷은 어떻게 다룰까

"새로운 기술을 받아들이기 전에 우리가 그것을 가지고 어떻게 살아가는 게 좋을지 먼저 고민해 봐야 합니다."

 

4. 아미시 아이들은 무슨 선물을 좋아할까

"텔레비전 광고를 보지 않으니 원하는 게 자연스레 적어졌을지도 몰라요."

 

p328

아미시 육아처럼 신중하고 느린 육아는 부모가 아이들의 사랑을 받는 일이나 아이들을 '행복'하게 만들어 주는 일에는 관심이 없다. 대신에 아이와 가족을 보호하기 위한 일이라면 무엇이든 한다. 힘들고 인기 없는 결정을 내리기 위해서는 부모의 인격이 튼튼해야 한다. 그것 또한 육아의 일부다. 힘들고 인기 없는 결정도 강단 있게 내리는 일을 조금이라도 게을리하면 아이와 가족을 보호하지 못하고 이리저리 휘둘리게 놔두는 부모가 되고 만다.

 

 

6부 믿음

1. 아미시에게 믿음이란 무엇일까

"저는 모든 일에 감사합니다." -아홉 아이를 키운 아미시 아빠

 

p337

하느님은 우리 삶에서 일어나는 좋은 일에만 감사하라고 말씀하지 않습니다. '모든' 일에 감사하라고 말씀하지요. 그래서 저는 제 삶에서 일어나는 좋은 일뿐 아니라 암처럼 받아들이기 어려운 일에도 매일 감사를 합니다. 그게 제게 도움이 됩니다.

 

2. 인내를 연습하기

"아미시 아이들은 아미시가 아닌 아이들보다 훨씬 더 인내심이 있어요."

-홈스 카운티 간호사

 

p347

아미시 문화에서 인내는 미덕으로 여겨진다. 오랫동안 조용히 앉아 있어야 하는 예배 시간은 인내를 배우는 장소다.

 

3. '용서할 능력'은 어디서 올까

"아미시 문화에서 용서는 선택이 아니라 신념입니다." -폴 스터츠먼

 

p354

『순교자의 거울』에서 무척 잘 알려진 이야기는 디르크 빌렘스라는 재세례파 순교자의 이야기다. 그는 누더기를 이어 밧줄을 만들어서 감옥 창문으로 간신히 탈출했다. 그러나 한 파수꾼이 그를 보고는 쫓아왔다. 디르크는 감옥에 있는 동안 굶주려서 몸무게가 가벼웠던 덕에 꽁꽁 언 물 위를 달려갈 수 있었지만 그보다 무거웠던 파수꾼은 얼음이 깨져 물에 빠지고 말았다. 파수꾼은 살려 달라고 애원했다. 디르크는 계속 달아나는 대신에 돌아와서 파수꾼의 생명을 구했다. 그의 친절에 대한 보답으로 그는 다시 감옥에 갇혀 고문받았고 결국 화형당했다.

아미시들에게 디르크 빌렘스의 이야기는 예수처럼 행동하는 것이 무엇인지, 무저항주의가 무엇인지를 전형적으로 보여 준다. 탈출하는 것은 괜찮지만 파수꾼이 물에 빠져 죽도록 내버려 두는 것은 생각도 할 수 없는 일이었다.

 

4. 관용을 어떻게 가르칠까

"내가 대접받고 싶은 대로 남을 대접하라는 황금률을 부모가 스스로 실천하여 아이들의 본보기가 돼야 합니다."

-아미시 엄마

 

p359

"저희는 '남에게 대접받고 싶은 대로 남을 대접하라.'는 황금률을 저희 스스로 본보기가 되어 실천하면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데 많은 시간을 들입니다."

 

"제가 누군가를 속인다면 그걸 보고 자란 제 아이가 사기꾼이 되겠지요. 제가 정직하다면 제 아이도 정직한 사람으로 자라날 가능성이 크지요. 저는 단지 어떤 일이 옳기 때문이 아니라 제 아이들이 제 행동을 보고 배우리라는 걸 알기 때문에 그 일을 할 때도 많습니다."

 

5. 신앙은 어떻게 선택할까

"부모가 자녀를 가르친다 해도 신앙을 강요할 수는 없습니다. 신앙은 저마다 선택하는 것이니까요."

 

p375

부모가 자녀를 가르치고 자녀를 위해 기도하고 예배한다고 해도 신앙을 물려주거나 강요할 수는 없다고 믿기 때문이다. 신앙은 저마다 선택하는 것이다.

신앙을 선택하는 자유는 재세례파 운동의 출발점이다.500년 전 재세례파는 기독교가 되는 것은 개인의 결정과 약속의 문제여야 한다고 믿었기 때문에 유아 세례 관습을 거부했다. 그들의 믿음은 여전히 변하지 않았다.

 

6. 아미시 문화에서 무엇을 배울까

"내가 어려울 때 진심으로 걱정해 주는 존재가 있다는 위안은 모든 어려움과 불편을 극복하게 합니다."

 

p383

진심으로 나를 걱정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느낌, 문제가 생기면 내 곁에 있어 줄 사람들이 있다는 느낌, 가족이 어려움에 처해도 나를 도와줄 사람이 있다는 느낌, 내가 잘못을 저질러도 용서해 줄 사람이 있다는 느낌. 이런 위안이 있기에 아미시들은 아미시로 살아가는 모든 어려움과 불편을 극복할 수 있다.

 

 

 

 

“우리는 아이를 어떻게 키워야 할까요?”

갑작스레 생각지도 못한 엄마가 되었다.

아이는 낳으면 알아서 크는 줄 알았다. 어떻게 키워야겠다는 생각도 없었고 그저 건강하게만 태어나주길 하는 생각뿐이었다.

조금 크면 어린이집에 가야하는 줄 알았고 어른들이 괜찮다고 주는 음식들이 괜찮을거라고 애써 외면했다.

우연히 접한 한 육아서에서 '낳았으면 잘 키워야지!'하는 따끔한 일침에 정신을 차렸다.

'그래! 낳았으면 잘 키워야지!' 란 생각에 육아서를 읽기 시작했다.

책을 읽으면서 나만의 육아관을 세워나가기 시작했고 그것이 남들과 다르다는 이유로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많이 들었다.

남들 다 보내는데 왜 어린이집 안보내냐, 내년엔 보낼거냐, 사회성은 어쩔거냐, 어짜피 먹게 될거 괜찮다, 애가 얼마나 먹고 싶겠냐 …

아기가 어릴땐 '꼭 그렇게 유별나게 키워야겠냐.'는 반응들에 힘들었다.

 

p385

내가 아미시 육아에 매혹되었던 이유는 아미시 아이들이 무척 사랑스러운데 내 아미시 친구들은 육아를 무척 쉽게 하는 것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그들은 부모로서 할일을 너무도 편안하게 해내는 것처럼 보인다. 아미시 육아가 편안해 보이는 이유는 아이들이 올바르게 행동하도록 아이들을 조종하는 단계적인 육아법이 아니기 때문이다. 아미시 육아는 지난 수백 년 동안 좋은 결과로 그 가치가 증명된 삶의 방식일 뿐이다.

 

p389

가치를 지닌 아이로 키우려면 부모가 현명하게 선택하며 자신의 삶과 가정을 가꾸어야 한다. 때때로 이런 선택은 매우 어려울 때도 있다. 미디어나 피곤함이나 두려움 때문에 부모의 책임을 저버려서도 안 된다.

'의도적 육아'는 단지 '쉬운' 길을 따르지 않고 우리 가족을 위해 '옳은' 결정을 내릴 용기를 갖는 것을 뜻한다. 그냥 행복할 뿐인 아이가 아니라 행복보다 더 큰 가치를 지닌 고결한 사람으로 아이를 키우는 일은 우연히 되지 않는다.

 

육아가 힘들었고 지금도 힘들다. 아미시들은 같은 가치관을 가진 공동체 속에서 대가족과 함께 산다. 나는 남들과는 조금 다른 길을 가고 있다. 단 한명이라도 같은 육아관을 가진 엄마가 근처에 산다면 이렇게 외로운 감정이 들지는 않을 것이다. 환경은 다르지만 내가 만들수도 있는 환경이다. 나와 같은 사람들이 모이는 강연장을 찾아 힘과 위안을 얻어 오기도 한다.

시부모님과 가까이 살고 작은 형님도 주말이면 친정에 오기 때문에 아이들이 사촌들과 어울려 놀 수 있다. 때로는 육아관이 달라서 힘들 때도 많다. 음식 통제도 잘 안된다. 나는 그 중간에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기도 한다. (똑부러지게 말하지 못하는 나에 대해서..)

외출시 부딪히는 난관이 많지만 무엇보다 일상을 보내는 집에서의 생활이 더욱 중요하단 생각이 들었다. 건강한 먹거리와 자유로운 시간을 주는 것. 그리고 24시간 곁에서 보는 부모의 행동들.

그냥 행복한 아이가 아니라 더 큰 가치를 지닌 고결한 사람으로 아이를 키워내기 위해 내가 무엇을 하지 말아야 할까.

내 생활에서 무엇을 빼야 할까 생각해본다.

책을 다 읽고서야 완전히 책 제목을 이해하게 되었다. 육아는 방법이 아니라 부모가 사는 삶의 방식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다.

아이는 본대로 자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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