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서재

A small, good thing

원서에 관심이 없던 내가 이 책을 구입하게 된 건 순전히 카버 때문이었다. 

문학동네에서 나온 '사랑을 말할 때 우리가 이야기하는 것', '제발 조용히 좀 해요'를 읽고 나서 카버의 매력에 빠진 후 '대성당' 번역본이 나오기만을 얼마나 애타게 기다렸던지.

'대성당'을 구입하여 책 표지를 넘길 때의 그 황홀한 설렘이란. 다 읽고 나서는 허한 기분에 '이젠 무얼 읽나..' 하는 망연자실함마저 들었다.

다음 번역본이 나오기까지 카버를 놓고 싶지 않아서 원서를 읽어보기로 했다. 

우선은 그의 단편집 중 분량이 좀 적은 'what we talk about when we talk about love' 를 읽어보기로 하고 알라딘에서 책을 구입했다.

문장들 사이에서 오는 긴장감은 원문에서 훨씬 더 잘 느껴지는 것 같았다. 쉬운 어휘를 사용하여 만든 그의 문장들은 간결하지만 울림이 있다. 

군더더기 하나 없는 간결함. 이 매력을 어떻게 형용해야 할지 모르겠다. 일단 카버에게 중독되면 텍스트를 보는 눈이 달라진다. 어떤 글이든 눈에 거슬리는 것투성이가 될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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