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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대와 거점
포우의 단편을 읽는다. 대학 도서관에서 오랫동안 예약을 걸어둔 후에서야, 빌려갈 수 있었다. 그만큼 인기가 있다는 증거일 것이다. 사실, 책을 집어들면 어느 것부터 읽어야 할지 참 고민스럽다. 일찍이 알고 있던, 추리 단편을 선택할까, 아니면, 환상? 혹은 무엇? 사실 포를 추리소설가로 규정할 수 없기에 다른 단편들 모두 일정한 역량을 지니고 있다고 할 수 있겠다. 그래서, 순서대로 읽거나 끌리는 것부터 읽으나, 포를 새롭게 보게 되는 것에는 변함이 없다.

사실, 나는 일찍이 내 유년의 기억을 지배하고 있던, '황금곤충', '검은 고양이', '모르그 가의 살인사건'부터 읽고 확인했다. 당신은 아시는지 몰라도, 어린 시절의 공포가 아직까지 나의 내면에 남아 있기 때문에. 작년 연말에 'TV 책을 말하다'에서도 포의 이 단편집이 소개되었는데, 그때 사회인 박명진 교수도 그런 말을 했다. 검은 고양이가 당신의 내면에 남아 있다고. 읽으면 읽을 수록 포의 내면을 알 수 있을 것 같기도 하다. 또 내가 그 내면에 닮아 있는 것 같기도 하다. 이상한 징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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